현대硏 “물류기기, 고부가·시스템 중심 개편”
기술력·마케팅 및 적극적 M&A 추진 필요

점차 고부가화 되어가는 물류기기시장에서 우리나라 역시 기술 확보 뿐 아니라 경쟁방식 변화 등에 조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일본 물류기기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VIP리포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중인 일본 물류기기 시장을 예로 들며 고령화 진전 및 일본과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물류기기 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올림픽 개최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및 노동력 부족 대응을 위한 물류자동화 관련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26.6% 급등해 사상 최고인 5859억엔을 달성했다.

향후 일본 물류기기 시장은 올림픽 특수 소멸, 경기 둔화 등으로 5년 후인 2024년에는 5600억원 수준으로 축소가 전망되지만 노동력 문제 해소를 위한 물류부문의 자동화, 무인화 추세로 고부가 시장은 여전히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상거래 확산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신속 배송력 강화 및 로봇 등 디지털 기술 적용으로 물류 변혁이 불가피해지면서 물류시스템 시장 역시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이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 물동량 증가에 더해 더욱 다종·다양해진 배송 제품의 효율적 처리에 부응하려는 물류 프로세스의 변혁이 시도되면서, 차세대 물류시스템으로 개편하려는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역시 이에 긴밀히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일본 정부가 『종합물류시책 대강(2017~2020년도)』에 기반해 2019년 수립한 『종합물류시책추진 프로그램』에는 “신기술(IoT, 빅데이터, AI 등) 활용에 의한 물류혁명” 관점에서 ①IoT, 빅데이터, AI 등 활용으로 공급체인 전체 최적화 ②트럭 순차 대열주행 및 자율운전에 의한 운송의 비약적인 효율화 ③드론의 물류사업 활용 ④물류시설의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과 합리화 등 물류기기 관련 4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 역시 관련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1937년 창립되어 81년의 역사를 보유한 Material Handling 전문기업 ‘다이후쿠’는 소비자 니즈 중심 유통업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공항용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Smart Logistics 제안력 강화와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및 기술에 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물류 및 공장 자동화 전문기업인 ‘무라다기계’ 역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물류로봇, 무인반송대차와 예저보전용 원격감시시스템 등 연구 및 사업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외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자동화시스템 및 기기 제조·판매 전문 기업인 ‘호쿠쇼’ 또한 최근 대형 수직왕복 반송기 개발을 완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원은 “일본과 비슷한 산업구조와 고령화 진전으로 국내 물류기기 시장 역시 부가 제품·시스템 중심으로 기술 확보 및 경쟁 방식 변혁에 조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우선 물류기기업체는 고부가시장 확대와 그에 따른 경쟁구조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수요업체의 물류 니즈 변화 및 투자 확대, 물류 고도화 요청 대응을 위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對시장과 고객 니즈 민첩성 강화,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물류기기 및 시스템 솔루션 조기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고객사 또는 기술 보유 업체와의 Open Innovation 추진, 주력 업종의 플랫폼 제공 등으로 사업 생태계를 확보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디지털 신기술을 갖춘 우수 인재 육성 및 영입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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