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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격한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3월 수출이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0.2% 감소한 469.1억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418.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50.4억달러를 기록,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월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급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우리 수출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던 점에 비하면 3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일평균 수출도 감소하긴 했으나 2월 두 자릿수 감소에서 한 자릿수로 개선됐고, 특히 3월 수출 물량이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수출 단가(-11.7%)하락에 주로 영향을 미쳤으나 수출 물량(+13.1%)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출 기반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역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3월 무역수지는 50.4억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2개월 연속 지난해 평균 무역수지(32.4억달러 흑자)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3월 수출 선전은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대응, 우리 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공급 차칠 신속 복구, 긴급 무역금융·수출 마케팅 적기 지원, 수출 계약 물량과 인도시점 간 시차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라인 트래픽 급증 및 실내 활동 증가에 따라 반도체·컴퓨터·가전·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한 것. 특히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하고, 반도체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유제품·석유화학·차부품·섬유 등 품목은 중국에서 부진했으나 수출 물량을 미국·EU·아세안 등으로 전환하여 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섬유·철강 품목은 중국 내 생산 감소에 따라 미국·아세안 등에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 우리 제품을 선호함으로써 수출이 증가할 수 있었다.

이밖에 2월 부품 수급 차질을 겪었던 자동차·일반기계 업종은 노사합의를 통한 특근 등으로 생산·수출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등 공급망 차질 해소를 위해 노력한 점 역시 3월 수출 선방의 요인으로 꼽혔으며, 가공식품, 세안용품,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생필품, 방역용품 등 기타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산자부는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중국 이외 미국·EU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산자부는 따라 국가별 수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바, 우리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