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분기 물동량 9.3%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럽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로테르담항의 올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로테르담항만공사(Port of Rotterdam)의 Allard Castelein CEO는 “우리는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은 4월부터 분명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로테르담항의 연간 화물 처리량은 10%에서 많게는 2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테르담항만공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컨테이너 부문에서의 운송 수요 감소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간 컨테이너 선복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이 영향이 다음 분기 로테르담항에서도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Ro선 트래픽 역시 유럽의 경제활동 감소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의 통제가 계속되는 한 물동량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로테르담항만공사 측은 밝혔다. 1분기 동안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동기 대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바이오매스 연료도 계속 증가중인 것으로 나타난 것.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지난해 1분기 로테르담항의 컨테이너 및 LNG, 바이오연료의 물동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Allard Castelein CEO는 “로테르담항의 올해 물동량은 코로나19 관련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생산 및 세계 무역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테르담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로테르담항의 물동량은 1억124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 감소는 주로 석탄, 원유 및 석유 제품 부문에서 나타났으며, 철광석, 바이오매스, LNG 및 기타 액체화물의 처리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1분기 들어 드라이 벌크화물은 1670만톤으로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처리량이 전년 대비 300만톤 감소(-39.6%)하는 등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스가격이 낮아지고 유리한 기상조건으로 인한 많은 풍력 에너지 생산으로 인해 독일과 네덜란드의 석탄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액체화물의 경우 러시아와 싱가포르 간의 연료유 거래 증가로 인해 석유제품의 처리량이 32.8% 감소했으며, IMO 황산화물 규제에 따라 디젤연료 처리량도 감소했다. 반면 원유 처리량은 18% 증가, 200만톤 이상이 처리됐으며, 특히 낮은 가격으로 인해 가스망을 통해 유럽으로 판매되는 LNG 처리량이 증가했다.

컨테이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2월 중국 춘절 연휴기간 연장 이후 3월에 제한적으로 나타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차이(-0.3%)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이 최종 운송을 완료하는 데는 4~5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1분기에는 로테르담항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브레이크 벌크는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국과 로테르담간 물동량이 줄었으며, 지난해 3월 브렉시트 발동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전에 화물을 처리하려는 밀어내기 물량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물동량 감소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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