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출입 물동량 4.5% ↓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도 둔화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2020년 1/4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3억8892만톤으로 전년 동기(3억9899만톤)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됨에 따라 총 3억3273만톤으로 전년 동기(3억4824만톤)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2월과 3월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8%로 감소폭이 확대되어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연안 물동량은 총 5619만톤으로 전년 동기(5075만톤) 대비 10.7% 증가했다. 이는 인천지역 모래 채취허가 재개(’19.10)에 따라 모래 물동량이 524만톤(연안 물동량의 9.3%)으로 전년 동기(83만톤) 대비 530%로 크게 증가한 것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 광양항, 울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1.1%, 0.3% 감소했으나, 인천항, 평택·당진항은 각각 2.5%, 5.2% 증가했고, 품목별로는 유류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유연탄과 광석은 각각 15.0%, 1.8%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 예년 비해 둔화

▲ 2020년 1분기 주요 항만별 물동량(단위: 천톤, %)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어 전년 동기(711만teu) 대비 0.4% 증가한 714만teu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8년 1분기에는 3.95%, 2019년 1분기에는 4.55%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0.4%로 증가세가 예년에 비해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출입화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8% 감소한 404만teu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교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인 중국, 일본의 물동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2.2%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2월은 전년 동기 대비 8.74% 증가했으나 3월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입화물 감소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적화물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광양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코로나 19 사태 초기 중국 항만이 일시 비정상 운영되면서 선사들이 부산항에 대체 기항하는 한시적 반사 효과 등이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05만teu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증가(6.48%)한 3월 환적 물동량 역시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감소(1.5%↓)하고, 공(空)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증가(8.2%↑)함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중량(내품) 기준으로 볼 때 1억2642만톤으로 감소(7.2%↓)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 4351만톤, 2월 3957만톤, 3월 433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6.0%, 12.7% 감소하는 등 월별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2020년 1분기 주요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현황(단위 : 천teu, %)

항만별로 살펴보면, 부산항은 전년 동기(536만teu) 대비 2.3% 증가한 548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작년에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미국, 중국 교역량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전반적인 교역량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0.36%(255만teu)에 그쳤다.

환적화물은 코로나19로 중국 내 통관, 내륙 운송 등이 지연되어 중국항만으로 입항하지 못하는 일부 선사들이 공 컨테이너 적치 등을 위해 부산항을 기항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93만teu를 처리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62만teu) 대비 10.4% 감소한 55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화물은 중국 물동량의 일시적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미국, 일본 등의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에 그친 45만teu를 처리했다.

환적화물은 광양항에 대한 서비스 축소 및 코로나 19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일부 선사들의 임시 결항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한 10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 교역량이 감소하여 전년 동기(71만teu) 대비 2.1% 감소한 70만teu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항의 경우 섬유, 전자기기 품목을 중심으로 전체 교역량의 약 56%를 차지하는 대 중국 교역량이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해당 품목 등의 조업일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

비컨테이너 물동량 전년과 큰 차이 없어

2020년 1분기 비컨테이너 화물 처리 물동량은 총 2억6249만톤으로 전년 동기(2억6262만톤) 대비 큰 변화가 없었으며 울산항, 인천항, 평택·당진항은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광양항은 감소세를 보였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먼저 울산항은 전년 동기(4799만3천톤) 대비 1.3% 증가한 4859만6천톤을 기록했다. 화공품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699만5천톤에서 올해 444만2천톤으로 36.5% 감소했으나, 유류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2954만3천톤에서 올해 3211만5천톤으로 8.7%,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280만5천톤에서 올해 298만6천톤으로 6.4% 증가했다.

인천항은 전년 동기(2734만7천톤) 대비 4.3% 증가한 2852만9천톤을 기록했다. 유연탄 수입 물동량이 지난해 398만6천톤에서 올해 322만5천톤으로 19.1%,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146만8천톤에서 올해 145만3천톤으로 1.0% 감소했으나, 천연가스 수출입 물동량이 지난해 811만4천톤에서 올해 950만톤으로 17.1%, 모래 해사 채취 재개(’19.10)에 따라 연안 입항 물동량이 190만5천톤을 기록하는 등 증가했다.

평택‧당진항은 전년 동기(2403만3천톤) 대비 6.8% 증가한 2567만3천톤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지난해 217만8천톤에서 올해 189만4천톤으로 13.0%, 철제 수입 물동량이 지난해 112만6천톤에서 88만1천톤으로 21.8% 크게 감소했으나, 유류 수입 물동량이 지난해 623만2천톤에서 올해 720만7천톤으로 20.5%, 자동차 수입 물동량이 지난해 132만7천톤에서 올해 159만6천톤으로 20.2% 크게 증가했다.

광양항은 전년 동기(6411만7천톤) 대비 6.5% 감소한 5997만7천톤을 기록했다. 유가변동에 따른 수입관망으로 인한 원유 수입 감소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각각 감소했다. 유류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지난해 3281만톤에서 올해 2933만9천톤으로 10.6% 감소했으며, 화공품 수출입 물동량도 지난해 212만5천톤에서 올해 190만6천톤으로 10.3% 감소했다. 광석 수입물동량도 938만8천톤에서 917만4천톤으로 2.3%, 유연탄 수입 물동량도 632만6천톤에서 574만5천톤으로 9.2% 각각 감소했다.

▲ 2020년 1분기 항만별 비컨테이너 물동량(단위: 천톤, %)

품목별로 보면 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유연탄과 광석은 각각 15.0%, 1.8% 감소했다.

유류는 광양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감소했으나, 울산항, 대산항, 인천항 등의 수입 물동량 증가로 전년 동기(1억1973만4천톤) 대비 4.1% 증가한 1억2458만5천톤을 기록했다.

유연탄은 광양항, 인천항, 보령항, 하동항의 수입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35,139천톤) 대비 15.0% 감소한 2985만9천톤을 기록했다.

광석은 광양항, 포항항의 수출 물동량은 증가하였으나, 광양항, 포항항, 평택·당진항의 수입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3292만5천톤) 대비 1.8% 감소한 3233만7천톤을 기록했다.

김준석 해운물류 국장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항만물동량 감소 간 시차가 있는 해운항만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3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되며, 2분기 이후 항만별 물동량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대응하여 항만하역업계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금융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1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대응 항공‧해운 등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이어 3월 2일 ‘코로나19 관련 해운항만분야 추가 지원대책’, 3월 17일 ‘코로나19 관련 한일여객항로 추가지원 대책’, 4월 23일 ‘코로나19 피해입은 해운사에 추가 금융지원 대책’ 등 네 차례에 걸쳐 해운항만분야 재정‧금융 등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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