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업계가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내항선사들의 단체인 한국해운조합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해운조합(KSA, 이사장 임병규)는 14일 “내항화물중 철강제품이 약 12%이고 부원료인 석회석을 포함하면 그 비중이 더욱 높아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내항해운산업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해운물류업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 자회사들에 분산돼 물류기능을 통합해 올해 안으로 가칭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라는 물류통합사 설립을 결의한 바 있다.

연간 제철원료를 8천만톤 수입하고 철제품 2천만톤을 수출하는 포스코와 같은 초대형 화주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하면 전문 해운·물류기업의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어 해운업계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조합은 “포스코는 물류비 절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대한 물동량을 무기로 전체 해운물류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비협조적인 선사에는 입찰제한이나 계약변경 등을 통해 의도적인 운임인하 시도가 빈번해질 우려가 크다. 대형 외국적선의 내항 일시투입 등의 수단까지 동원하면 지금도 과잉선복으로 어려운 내항화물운송시장이 더욱 황폐화될 가능이 높다”고 지적했다.

해운조합은 또 “연안화물선사들은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한 철강제품(코일, 후판 등)을 수송하기 위한 대형화물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쉽지 않고 장기운송계약 체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항 해운업계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항화물선의 다수가 동원선박으로 지정돼 유사시 전시물자 등을 수송하는 등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하고 있고 상시적인 물류수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도로 및 철도 운송 단절시 주요한 대체 운송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에 따라 해운업계 위축은 국가안보 유지 및 물류간선망 확보에도 악역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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