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작업선단 출항, 24일부터 인양작업 개시

▲ 1일 부산항을 출항한 코리아쌀베지 작업선단

선박구난 전문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러시아 아나디르스키 연안에 9년째 좌초돼 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 제거에 나선다.

코리아쌀베지(대표 류찬열)는 6월 1일 러시아에 좌초된 원양어선을 제거하기 위해 50여명의 인력과 선박 4척, 해상크레인 등 대규모 작업선단을 구성하고 러시아를 향해 부산항을 출항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쌀베지 작업선단은 6월 24일께 사고 현장에 도착해 약 2개월간 인양작업을 거쳐 9월께 부산항에 되돌아 온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쌀베지가 이번에 제거 작업에 나서는 선박은 베링해에서 명태잡이 조업을 하던 5210톤급 원양트롤어선 오리엔탈엔젤(Oriental Angel)호. 오리엔탈엔젤호는 2011년 11월 16일 오후 5시경 조업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부선장 1명을 제외한 89명의 선원이 탈출했고 이후 파도에 밀려 러시아 추코트카주(州) 동부 아나디르스키 지역 연안에 좌초돼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러시아 정부와 추코트카주 정부는 “오리엔탈엔젤호에 남아 있는 1천여톤의 연료유가 유출되면 베링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추코트카 연안 지역 환경과 연어를 비롯한 어류 이동 경로에도 영향을 미쳐 추코트카 지역 원주민들의 생업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리정부와 선사측에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오리엔탈엔젤호가 좌초돼 있는 해역은 추코트카주의 수도인 아나디르로부터 350㎞나 떨어진 오지로 북위 62도 37분경의 고위도에 위치해 1년 중 약 10개월간은 바다가 얼어있거나 유빙이 떠다녀 선박의 접근이 불가한 해역으로 난파선 처리에 상당히 어려운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고 이듬해인 2012년 러시아 구난업체가 제거작업에 나섰으나 연료유 일부와 화물 등을 수거하는데 그쳤고 작업기간 등의 제한으로 선체 전반에 대한 처리는 실패했다.

오리엔탈엔젠호 선사는 러시아 정부가 한·러간 어업협력회의 등에서 자국 수역내 한국어선의 명태 어획쿼터 제한을 주장하는 등 난파선 처리가 양국간의 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 3월 코리아쌀베지와 난파선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대표는 “오리엔탈엔젤호 제거를 위해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6월 1일 작업선단을 출항시켰다. 오리엔탈엔젤호 제거 성공의 관건은 시간이다. 오리엔탈엔젤호가 좌초된 지역은 백야, 오로라현상 등으로 구난작업 자체가 쉽지 않고 유빙과 결빙기간 제외하면 작업가능 기간이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불과 2개월 남짓밖에 안된다. 지난 1년여간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신속하고 안전하게 오리엔탈엔젤호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러시아 해역에 좌초돼 9년간 방치됐된 5210톤급 원양트롤어선 오리엔탈엔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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