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CI 7월 발표, 해운거래소 설립도 추진"

▲ 해양진흥공사 정영두 부장이 5월 28일 개최된 해양콘퍼런스에서 해운지식산업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있다.

2011년부터 추진해왔던 한국형 벌크운임지수가 9년여만에 드디어 공식 발표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산업정보센터 정영두 부장(센터장)은 지난 5월 2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웹기반 해양콘퍼런스’에서 ‘해운지식정보 중심지 부산’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형 벌크운임지수를 7월부터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KOBC) 해운산업정보센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형 벌크운임지수의 정식명칭은 KDCI(Kobc Dry Composite Index)로 해양진흥공사의 출범 기념일인 7월 5일부터 발표될 예정이다.

KDCI는 BDI와 비슷한 벌크선 종합운임지수로서 공사가 그동안 독자적이 패널리스트들을 통해 축적해왔던 선형별, 항로별 운임을 토대로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된다. 공사는 우선 종합운임지수인 KDCI를 먼저 발표하고 향후 각 선형별 운임지수도 발표할 계획이다.

KDCI는 해양진흥공사에 흡수 통합된 해운거래정보센터(MEiC)가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추진해왔던 한국형 벌크운임지수 모델로 운임 자료 축적과 지수화 작업, 적합성 및 상품성 검증 등의 작업을 거쳐 9년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정영두 부장은 “KDCI는 해운파생상품거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지수이기 때문에 적합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실 지수화 작업이 완료된 지는 조금 됐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적합성 제고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영두 부장은 “현재 시장에는 발틱거래소의 BDI, 상해항운교역소의 CDFI(China Import Drybulk Index) 등 많은 운임지수들이 발표되고 있다. 많은 운임지수들이 있지만 이러한 지수들이 파생상품 기준으로서 기능하려면 국제 공신력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7월부터 발표되는 KDCI가 공신력을 갖고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KDCI를 활용해 실제 해운파생상품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해운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진흥공사는 KDCI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해운산업 리스크 진단·관리 시스템, 선가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정영두 부장은 “해운산업은 과거 선박과 화물에 집중하던 시대에서 지식정보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해운지수, 리스크관리, 선가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국적선사들이 합리적 의사결정 역량을 높여 해운시장 대응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장은 “국적선사들은 호황기에는 강하지만 불황기에는 너무 약하다. 야구로 치자면 공격은 잘 하는데 수비는 못하는 것과 비슷한데 이는 결국 야구를 못하는 거다. 해운산업의 중심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고 이 시점에 우리가 주도권을 집지 못하면 무게 중심이 싱가포로나 상해로 완전히 넘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KDCI를 개발하고 해운거래소 설립을 준비하는 것도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KDCI 7월 공개에 대해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은 “한국형 벌크운임지수가 발표된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뛰는 일이다. 해운거래의 중심이 이미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왔기 때문에 KDCI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벌크운임지수로서 충분하 기능할 수 있다. KDCI가 성공하려면 신뢰성 높은 지수를 만들기 위한 퀄리티 높은 패널리스트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KDCI가 아무리 시장을 잘 반영하는 지수로 개발되더라도 실제 해운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해운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KDC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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