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시간과 재원이 투입된 양산ICD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부산시의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양산ICD는 물류비 절감과 부산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조성면적 28만 8,000평, 총 투자비 3,387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투자돼 2002년 12월 31일에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부산도심에 있는 ODCY를 단계적으로 폐쇄키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수영지역에 있는 11곳의 ODCY를 폐쇄했다. 올 12월말이면 재송지역에 있는 4곳의 ODCY도 폐쇄될 예정이며 임항지역 ODCY 15만평도 내년 말에 폐쇄될 예정이다. 이러한 연유로 업체들은 양산ICD로의 이전을 서둘러 현재 조양상선과 부관훼리를 제외한 한진, 고려종합운수 등 주주사 14업체 모두가 입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산ICD는 지난 4월 개장이래 9월까지 기대치 이상인 32만teu의 처리실적을 기록했다.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 업체들의 우려는 크다. 셔틀료만 하더라도 기존 ODCY의 3만 7,500원에 비해 현재 제1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10만 4,600원으로 6만 7,100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한다. 내년 말 완공예정인 제3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더라도 셔틀료는 6만 7,600원으로 이것 역시 3만 100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마찬가지. 결국 셔틀료 추가부담은 하주나 하역사의 몫으로 남기 때문에 물류비 절감과는 거리가 크다는 지적이다.또, 업체들은 내년 말 완공예정인 제3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부산항∼양산ICD간의 통행료에 대한 비용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현행 제1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하루 2∼3회 불과한 운송횟수를 제3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운송횟수를 6∼7회로 대폭 늘일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따라서 컨테이너 차량 1대의 1회 왕복 통행료는 4,600원(예정). 이를 6∼7회로 운행할 경우 차량 1대당 27,600원∼32,200원이라는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양산ICD 관계자는 "부산시에 내달 초 셔틀료 및 통행료 감면을 건의할 것"이라며, "협의 결과에 따라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부산시의 결정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부산항 관계자는 "현재 부산시가 걷어들이고 있는 ‘컨’세와 셔틀료 추가 비용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으나 부산항 물류비 증가에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고, "지역개발세로서 항만배후도로 건설 및 유지 보수 공사를 목적으로 하는 ‘컨’세와 항만배후도로에 부담시키고 있는 통행료 징수는 이중과세의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물동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정부나 시가 안주하려는 것은 아닌지,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더욱 민·관의 일치된 힘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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