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법정관리인 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윤영우씨가 11월 14일 오후 3시 범양상선이 들어있는 대한화재보험빌딩 20층 대강당에서 범양의 전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윤영우 관리인은 지난 11월 9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의해 범양상선의 관리인으로 선임되었으나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상선 부사장 출신이라는 이유로 직원들이 강경하게 취임에 반대하여 취임식을 미루다가 이날 취임식을 갖게 됐다.윤영우 대표이사 겸 관리인은 취임사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범양상선 임직원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은 물론 우리 모두의 숙원인 기업회생에 이은 M&A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윤관리인은 또한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M&A의 관심의 대상이 되도록 회사가 변해야 하며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영우관리인은 이어 "올해 결산은 물론 내년의 새로운 사업계획 수립 등등 시간에 쫒기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언급하고 "어려웠던 지난 일들을 이제 다 잊어버리고 우리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새롭게 도전하자"고 밝혀 관리인 임명을 둘러싼 반발에 대해 용서할 뜻을 비쳤으며 임직원들의 일치 단합된 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윤영우 관리인은 취임사가 끝난 다음 박수를 받았으며 여사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도 증정 받았다. 11월 13일까지도 윤영우관리인에 대한 취임을 완강하게 반대하던 직원들, 특히 육원노조원들이 반대의사를 철회하고 관리인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법원이 "법정관리 폐지"라는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밝혔기 때문. 법정관리가 폐지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노정되고 범양상선의 앞날이 어둡다는 판단을 한 직원들은 11월 13일 임원회의에서 관리인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양상선은 지난 11월 11일부터 전직원들이 출근하여 정상적인 업무를 했으며 월요일인 11월 13일부터 부서별로 윤영우 관리인겸 사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윤영우 범양상선 대표이사 관리인은 취임식 후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공동인터뷰를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윤영우 관리인은 취임사에서 밝힌 범위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답변을 했으나 "한국 최고, 세계 최고의 범양상선으로 재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긴급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긴급 인터뷰 / 윤영우 범양상선 관리인 겸 대표이사 "M&A전담기구 설치해야 할 듯" - 소감을 먼저 한 말씀하신다면? "세계적인 굴지의 선사인 범양상선의 책임자가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 막중한 임무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도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먼저 하셔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선 업무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 일주일은 업무보고를 받고 다음주 초쯤에는 부산과 인천의 지사와 계열사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저는 20년 해운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으로서 나름대로의 전문지식을 범양상선의 조직에 잘 접속하여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드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인으로서 회사가 수익을 많이 올리도록 하고 범양상선의 이해관리인들을 잘 조정하여 균형된 발전을 꾀하도록 해야할 책임도 있습니다. 한국 최고, 세계 최고의 범양상선 재건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 우선 당장 M&A에 대한 준비를 하셔야 할텐데...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저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해야 하고 기업회생과 M&A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인재의 육성, 조직의 활성화, 철저한 관리, 뛰어난 영업력 등입니. M&A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예를 들어 신주발행,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등이 있지만 아마 이러한 여러 가지 수단이 모두 동원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M&A전담기구가 회사 내에 설치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A의 대상은 구주주건 해외기업이건 제약이 없습니다.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직까지 여러 가지 생각만 할뿐 정리된 것이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 - 외부에서 보시기에 범양상선의 장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물론 범양상선 사원들이 우수합니다. 조직이 유연성이 있고 매우 커머셜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법정관리이면서도 계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 앞의 관리인 두분의 공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직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현재 무엇보다도 범양상선의 사훈이 人和이듯이 화합하여 잘 해나가는 것입니다. 신구 관리인의 교체에 따라 범양 직원들이 마음에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도 강조한 것처럼 금년 한해 배전의 노력을 하고 새해의 사업계획도 잘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임직원들이 서로 동참하고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합니다." - 일부에서는 관리인만 맡으시고 대표이사 사장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의 관리인 임기는 2년입니다. 글세요 좋은 사람이 있다면 모르지만 이 문제는 좀더 연구해야 합니다." - 범양상선의 우수 인력에 대한 관리대책은? 외부 우수 인력 영입계획은? "우수한 인력들을 잘 보전하기 위해 근무환경을 개선해 주고 일한 만큼 대우를 받도록 처우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얘기로 우수인력이라면 스카웃이라도 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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