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노사정이 항만을 '노동쟁의 무풍지대'로 선언함에 따라 안정적 노사관계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봉홍)과 한국항만하역협회(회장 신태범), 해양수산부(장관 유삼남) 등 항만 노사정은 3월 25일 11시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항만노사정 무쟁의 선언식'을 개최하고 '무쟁의 합의문'에 서명했다.'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은 해양수산부가 3월 20일 2002년 항만하역요금을 5.8% 인상키로 결정하고, 항만 노사가 모두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가 항만을 통해 처리되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항만 무쟁의 선언은 그 효과가 항만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최근의 경제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만약 항만에서 파업이 일어날 경우 1일 약 1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 할 것으로 추정되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경제가 마비될 수도 있어 무쟁의 선언의 의의는 실로 크다고 할 것이다.'항만 노사정 무쟁의 선언'은 최근 공공노조의 파업으로 노동계가 불안정하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노사분쟁의 확산을 막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항만 무쟁의 선언은 노사정이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을 위하여 물류의 중심인 항만의 노사관계 안정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나온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개최에 따라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항만 무쟁의 선언으로 관광객의 원활한 해상수송과 항만안전이 보장되어 양대 대회를 차질 없이 치루는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말했다.또한 항만 무쟁의 선언은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국가, 즉 물류·기업·금융의 허브(Hub)로 발전시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며, 우리나라에 항만 산업평화가 정착되었음을 외국 기업 및 투자자에 알려 항만산업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항만에 대한 외자유치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한편 영국 항만은 항운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대형 모선이 기항을 기피하여 피더선 항만으로 전락하였고 그 결과 유럽 허브항의 자리를 대륙에 위치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과 독일의 함부르크항에 내 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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