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의 새로운 관리인으로 선임된 장진원사장의 취임식이 4월 29일 오전 10시 범양상선의 본사 강당에서 개최됐다. 올해 4월 1일부로 출자전환을 시행, 자본금 1,515억원의 건실한 회사로 새롭게 탄생한 범양상선은 오늘 새 CEO를 맞이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해 법정관리 상황에서 조속히 탈피하기 위한 경영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장진원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범양의 유일하고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가치의 극대화'라고 말하고 하루빨리 시장에서 범양의 가치를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장사장은 "그동안 범양은 자기 스스로 부담해야할 비용을 적잖게 외부에 전가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그같은 사회적 비용부담 결정을 해준 분들의 결단이 옳았다는 것을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로 증명하고 환원해야 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 사장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라는 경영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경영방침으로 △고객만족과 시장우선의 경영체제 △경영의 투명성 △시스템원리에 입각한 회사조직과 운영 △회사 조직의 학습조직화 △성과 보상주의 인사 시행 등을 제시하며 전임직원의 동참을 요구했다. 장사장은 먼저 어떠한 목표도 시장에서 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과 감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짐을 명심하고 "우리자신의 코스트를 낮추고 서비스 생산기간을 줄이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투명성이 신뢰의 원천이며 신뢰는 협력과 성취의 원동력"임을 강조하고 "회사의 기본 목표 달성에 공헌하지 못하는 조직은 과감하게 구조조정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진원 사장은 거듭 태어난 범양상선호가 앞으로 생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조직의 도덕성 △조직의 학습능력 △ 조직의 역동성 등 3가지 생존전략을 제시했다.장사장은 "조직에 있어서 도덕성은 인체의 면역체계와 같다. 과거 수차례 범양이 겪었던 위기도 사실 내부 한 구석에서 발단된 도덕성의 위기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모든 대내외적인 행위에 정직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그 지침으로 삼을 때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범양은 타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이제 해운산업도 디지털화, 정보화. 실시간 처리 분산 네트워크 시스템 등이 발달해 있다. 이러한 해운산업 안팎의 새로운 환경을 학습해야 한다"며 지식경영을 강조하고 "조직의 역동성으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싫증내지도 않는 범양의 전통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장진원씨를 신임사장으로 맞은 범양상선은 앞으로 현금창출 능력(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주력하며 이를위해 경영자원의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시행해 나갈 것 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의 가치가 충분히 평가되면 범양상선은 조속한 시일내에 법정관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계획이다.범양의 법정관리 졸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리법원의 의견을 모아 앞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며 가능한한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법정관리에서 탈피한 이후 M&A와 상장 등 범양의 미래에 대해서는 주주와 함께 앞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서 총사령관을 맞은 장 사장은 범양상선에서 10여년간 영업과 기획, 재무 부문의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관리에 상당한 식견을 갖추고 있어 범양의 경영쇄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도 범양상선 출신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거부감이 없었으며 장 사장도 그를 반기는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어 회사의 경영쇄신을 위한 목표달성을 위해 경영진과 직원간의 단합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범양상선은 지난해 매출 1조 7,552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 경상이익 35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를 시현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 7,359억원, 영업이익 776억원, 경상이익 356억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85개항로에 총 250여척의 선박(사선 64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19개에 지사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범양상선은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장진원 범양상선 신임사장>"확실한 수익기반 확보가 최우선 과제"□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은?"20년만에 다시 범양에 돌아와서 갖는 느낌은 고향을 떠나 오랜 방황 끝에 귀향한 사람의 그것과 같다. 고향 떠날 때 동구밖에서 묘목으로 자라던 나무가 우람한 거목으로 성장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느끼는 그런 반가움과 안도감 같은 것이다. 그간 범양의 여러분과 같이 하지 못한 세월에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따뜻하게 맞아주니 더 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범양은 어렵사리 이루어낸 출자전환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했다. 이 시점에서 범양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가꾸라는 사명을 제게 부여해주신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범양이 국가경제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경영쇄신을 통해 범양을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고 또한 더 큰 발전을 도모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으셨는데 앞으로 경영방침은?"취임사에서도 밝힌 것처럼 경영목표는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경영원칙으로는 도덕성의 유지와 학습능력 통한 지식경영을 지향하며 회사운영에 시스템화를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역동성을 통해 발전을 이룩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물류기회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힘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법정관리의 조기졸업에 대한 일정은?"가능한한 빨리 법정관리를 종결짓고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갖추어 주주가 독자적으로 M&A 든 새주인 찾기든 범양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한 환경은 기업가치의 극대화로 얻을 수 있는 결과이므로 기업가치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할 일정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 대주주와 정리법원의 의견을 소렴해 조기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주식 상장에 대한 의견은?"일단 기업은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를 받아야 한다. 미래에 범양상선이 가야할 방향 중 하나이다. 지금 당장은 확실한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범양의 직원들의 사기가 상당히 침체돼 있는데 이들의 사기를 앙양시킬 방안은?"무엇보다 법정관리를 벗어나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또한 개개인의 맨 파워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길로 생각한다. 조속히 법정관리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성과 보상주의 인사를 시행할 것이다. 회사의 인사는 기업가치 증대에 공헌한 사람과 조직에게 더 큰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도록 해야 한다. 그 외의 어떠한 기준도 적용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조직도 기업의 가치 극대화라는 경영목표에 부합하도록 조직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