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한사람이 낸 아이디어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자신과 동료 직원들의 건강까지 지켜주며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있어 화제가 되고있는 산업현장이 있다. 두산중공업 특수공장에 근무하는 류인기 반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에서 힌트를 얻어 각종 기계 부품에 묻어 있는 방청제를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계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길이 1.5m, 높이 1.3m, 폭 0.8m 크기의 이 자동세척기는 알류미늄 판재를 용접해 제작됐으며, 뚜껑이 달린 본체에 세척유를 순환시켜 분사시키는 모터와 밸브, 스위치박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사 특수공장은 선박에 들어가는 감속기나 가변추진기 등을 제작할 때 핀이나 베어링 등 일부 부품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하는데, 이 부품들은 녹이 슬지 않도록 방청처리가 되어오기 때문에 조립전에 부품에 묻은 방청제를 세척유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지금까지 이 공장 작업자들은 세척유를 제품에 바른 뒤 걸레 등을 사용해 직접 손으로 닦아왔는데, 솔벤트와 같은 세척유는 냄새가 역겹고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작업시 두통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좋지 않았다. 이러한 불편을 고민하던 류 반장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부품자동세척기를 생각해내게 됐고,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폐 알루미늄 판재를 재활용해 3개월만에 만들게 된 것. 이번 자동세척기 개발로 이 공장 작업자들은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부품을 세척하는데 개당 2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을 불과 3~4분으로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류 반장은 "감속기 하나를 제작하려면 수백개의 부품이 조립되는데, 세척기를 작동시켜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훨씬 오른다"며, "창원공단내 인근업체에서 소문을 듣고 이 세척기를 구경하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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