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의 조선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 수주잔량(총 보유일감)이 사상 처음으로 1,400만gt대를 돌파했다.6일 조선공업협회가 발표한 조선현황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4월중 18척쪾119만 6,000gt를 수주해 올 4월말 기준 총 42척쪾286만 9,940gt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업계의 일감확보 능력을 가늠하는 수주잔량은 276척쪾1,401만 7,845gt로 이같은 실적은 지난 95년말 수주잔량인 1,390만gt를 능가하는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당시 건조능력에 비해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은 크게 늘어나 안정적인 일감확보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들어 급격히 수주량이 감소, 96년 10월말 수주잔량은 1,135만gt로 최악의 상황을 기록한 바 있다.4월말까지 수주한 총 42척 가운데 선종별 현황을 보면 탱커 21척쪾197만 9,000gt, 벌크선 7척쪾37만 4,000gt,PC 6척쪾31만 2,000gt, 컨테이너선 19만 7,000gt, 기타 1척쪾8,000gt 등이다.올들어 대형 조선업체는 탱커를 중심으로 수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조선소들은 단 한 척의 수출선 수주량이 없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예년과는 달리 연초부터 증가하는 것은 노후탱커의 대체시기를 기다리던 선주들이 신조선가가 가장 낮다고 판단한 결과 이다.그동안 관망세에서 적극적인 발주를 보이고 있는 것과 경쟁국인 일본 조선업계에서 99년 말까지 일감을 확보해 수주전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아직도 98년 하반기 일감확보에 실패해 저가수주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 선가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조선업체의 현재 수주실적을 점검해 보면 당초 올 목표치의 62%(본지 5월 5일자 18P)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상반기중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건조실적은 4월말까지 총 45척쪾195만 1,757gt로 전년동기비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 3월말 수주잔량은 273척쪾1,346만 2,445gt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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