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테러발생 상황을 전제로 한 대규모 테러대비 훈련이 실시됐다.지난 7월 29일 오전 10시, 부산항 감만부두 한진 터미널에서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해 관계기관 및 한미항만보안 협력을 위해 우리 항만을 방문중인 미국연안경비대(USCG)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테러(한진 Willmington호) 발생을 가정한 대규모의 ‘테러 대비 모의훈련’을 실시됐다. 이번 테러 대비 모의훈련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항만을 통한 테러 발생을 가정하고 이러한 비상상황 하에서 유관 기관간 원활한 협조체제의 구축 등 총체적인 비상 대응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 훈련은 테러분자 5명이 컨테이너 트레일러로 부두에 진입, 한진해운 선박에 난입해 폭발물을 설치하고, 선원 10명을 인질로 잡는 상황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항만 보안수준이 비상수준인 3등급으로 강화되고, 해양경찰 및 해군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범을 진압하는 상황이 연출됐고, 폭발물의 폭발에 따른 선박 화재 발생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도 실제 상황수준으로 전개됐다. 이번 훈련을 위해 해양부 등 관련 기관은 5만톤급 컨테이너선 1척과 총 9척의 함정, 고속정 4척, 헬기 3대와 감시정·순찰선 각 1척, 소방정·소방차·구급차 각 1대 등 대규모의 장비를 투입했으며 테러진압을 위한 특수기동대, 폭발물처리반 등 130여명의 인원이 참가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치러졌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해양부와 해군 제3함대, 육군53사단, 부산해양경찰서, 부산항부두관리공사, 항만소방서, 남부소방서 등 항만 보안에 관련된 기관들이 대거 참가했다. 해운선사, 터미널운영사 등 항만 이용·운영 주체도 참가해 실제 테러 상황 발생시 유관 기관간 협조 상태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양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테러 상황에 대비한 기관별 산발적인 훈련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항만 보안에 관련된 기관이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종합훈련은 처음이며 현재 우리 항만의 보안 실태를 시찰하기 위해 이달 18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미국 연안경비대(팀장 : Joseph Losciuto 외국항만보안팀장)도 참관해 우리 항만의 보안 능력을 미국 측에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미국은 자국에 출입하는 선박이 주로 이용하는 항만을 대상으로 현장 시찰을 통해 항만 보안상의 문제점을 개선토록 요구하고 있으며 자국에 입항하는 선박에 철저한 절차와 점검을 거치거나 입항 자체를 제한하는 국제항만 조사프로그램(International Port Security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부는 지난 1일부터 새로 국제해운항만보안규정(ISPS Code)이 발효된 상황에서 이번 모의훈련을 계기로 테러에 대한 우리 항만의 즉각적인 대응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각국 선사들이 안심하고 기항할 수 있도록 안전한 부산항의 이미지를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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