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후판가 대폭 인상될 듯8월중 국내 업체들과 개별 협상 일본철강업체들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선박용 후판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들과 개별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8월안에 이번 가격조율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선업체들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일본업체들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현 가격의 45%에 달하는 톤당 약 200달러(22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상승폭 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일본산 후판 가격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만 해도 톤당 340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2분기 420달러에 이어 3분기에는 450달러로 급등하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만일 이번 협상에서 일본업체의 요구가 전면적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일본산 후판의 가격은 현재의 톤당 450달러(올 3분기 기준. 약 52만원)에서 650달러(약 75만원)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동국제강의 후판가격에 육박하게 된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가를 대폭 올리겠다고 나선 것은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계속된 유례없는 수주 초호황으로 일감이 폭증해, 후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현재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 가격은 각각 톤당 55만원, 75만원 수준으로 지난 1년여 사이에 포스코는 15만원, 동국제강은 29만 5000원이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는 2002년 4월부터 1년 사이 2만-4만원 인상되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으로, 특히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고로를 통해 자체 조달하는 포스코와 달리 외부에서 들여오는 동국제강은 슬라브가격 변동에 따라 인상폭이 더 커서 올 들어서 5차례나 가격을 올린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같은 방식으로 후판을 생산하는 일본업체들이 원자재가격 상승분 반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금에서야 동국제강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나서는 데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국내 선박용 후판재 수요 가운데 신일본 제철, JFE 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량이며 나머지 물량 중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약 6대4 가량의 비율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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