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한해에 산업명장 두명 배출이호준 직장, 자격증 23개 보유한 '공부벌레'박기열 직장, 자필 기술서적 대학교재로 사용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지난 8월 12일 발표한 2004년도 산업명장 22명에 두산중공업직원이 2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돼다. 한 회사에서 한해에 한명이 나오기도 힘든 산업명장이 동시에 두 명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한 사람은 비파괴검사 분야의 이호준 직장(44세)이고, 또 한 사람은 전산응용가공 분야의 박기열 직장(49세)인데,. 두산중공업은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현재 산업명장 6명, 품질명장 3명 등 총 9명의 명장을 보유하고 있다.두산중공업 비파괴검사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호준 직장은 원자력,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발전기기의 금속 강도를 방사선을 이용해 측정하고, 용접 부위마다 안전도를 점검하는 일을 하고 있다.이호준 직장은 우리나라 최다 자격증 보유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남들은 한 개를 취득하기도 힘들다는 기술 분야의 자격증을 무려 23개나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한개를 알고 나면 또 하나가 알고 싶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이 공부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보니까 내 손 위에 자격증이 23개나 됐습니다. 1년만에 딴 것도 있고, 여섯번 떨어지고 3년 만에 딴 것도 있죠"많은 자격증 중에서도 가장 힘들게 얻게 된 것은, 3년간 6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통과한 금속재료 기술사 자격증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이 시험은 400분에 걸쳐 12장의 백지에 빽빽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논술을 풀어가야 하는 시험으로, 웬만한 전문 지식과 현장 경험 없이는 욕심내기 힘든 자격증이다.아무리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의 시간을 30시간으로 늘일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이 직장이 주로 독학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른 사람이 다 퇴근한 사무실에서8시 이후부터 자정까지였다. 매일 늦은 귀가, 휴일도 없는 시험 공부, 이런 식으로 20년 동안 가족과 함께 하기보다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경조사나 부서 회식도 제대로 참석 한번 못했다. 당연히 가족들의 불평은 물론 말할 것도 없었다.어릴 때 꿈이 '학교 선생님'이었다는 이호준 직장은 훗날 교단에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기술을 가르쳐 보겠다는 소망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지난 2002년 금속재료공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창원대 대학원(금속재료공학)에 진학해 교수가 되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두산중공업 터빈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박기열 직장은 세계 최고의 담수설비 부품 국산화에 참여해 성공시킨 집념의 사나이다. 1993년 담수설비의 핵심부분인 증기발생기의 튜브 홀 가공공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후 회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인 원자로 내부 구조물 국산화와 발전기 로타 국산화 담당자로 일해왔다.이 밖에도 그는 국내 CAM 시스템이 도입될 당시인 90년대 초반, 전량 외국에 의존해오던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연간 5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2000년에는 동의공대박상봉 교수와 공동으로 '최신 CAD/CAM' 서적을 출간, 대학교재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또한 박기열 직장이 그동안의 현장실무와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장비별 AM 프로그램 2건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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