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별 인력선 제작수준 日就月將전국 13개 대학 15개 팀에서 22척 참가하이드로포일 이용 선체부양 팀도 여럿전국 조선공학도들의 축제인 HPVF 2004(Human Powered Vessel Festival 2004 : '인력선 축제 2004')가 지난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 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충남대학교와 대한조선학회, 한국해양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산대, 서울대, 인하공전, 인하대, 울산대, 조선대, 충남대, 한국해양대, 한라대, 홍익대, 해군사관학교 등 13개 대학 16개 팀이 만든 23척의 인력선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한국해운신문은 제 6회를 맞은 인력선 축제를 지난 2002년부터 취재해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전문>인력선 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앞을 흐르는 갑천변 조정경기장 행사장을 기자가 찾은 것은 대회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8월 14일 토요일 아침이었다.올해도 어김없이 본부석 옆 텐트에는 현대중공업의 인력선이 준비되어있었다. 현대중공업 팀의 낮 익은 얼굴들을 발견해 인사하자, 벌써 3년째 만나는 것이어서인지 "매년 오시네요?"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기자를 맞이한다.현대중공업 인력선팀 텐트는 대형조선업체가 만든 인력선을 보고 한 수 배워가려는 학생들로 북적거렸고, 인력선 각 부분의 사진을 찍고 뭔가를 기록하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선보인 인력선은 선체크기를 예년의 두 배로 키우고, 길이를 1.3배정도 늘려 4명이 동시에 올라탈 수 있게 하고, 추진장치를 2개 장치해 별도로 움직이게 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중 증가를 일정부분 감수하는 대신 추진력을 최대한 올린 것이다.이날은 강하게 내리쬐던 햇볕으로 정오 무렵이 되자 기온은 38-39도를 오르내리면서 준비한 물이 동나는 등 참가자들을 괴롭혔지만, 오후 2-3시가 넘으면서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는 달구어졌던 경기장을 식혔고, 200m 결승과 번외경기는 우중(雨中)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 벌여진 인력선 중에서 기자의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양선체에 자전거 프레임과 자동차 핸들을 장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인력선이었다. 이 인력선은 hydro-bike 라는 미국회사에서 파는 레져용 인력선으로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부산대 해미르팀 성적 압도적이번 대회는 종합우승과 종합 3위는 물론 번외경기인 '교수님과 함께'까지 싹쓸이한 부산대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까지 대학팀에게는 어렵게 여겨졌던 하이드로포일(수중익)에 의한 선체부양을 선보인 팀도 여럿 나오는 등 전반적인 수준 상향을 보였다.종합우승인 충남대 총장상과 대전광역시장 특별상은 총점 270점을 받은 부산대 해미르팀의 Surprise호에 돌아갔고 종합준우승은 목포해양대 청해진팀 노적봉 4호, 종합 3위는 부산대 해미르팀의 Dorothy호와 울산대 특수선연구회의 MUNSU 2004호가 공동으로 차지했다.200m 부문 우승과 준우승은 부산대학교의 Dorothy호와 Surprise호가 나눠가졌고, 600m 부문에서는 부산대 Surprise호와 목포해양대의 노적봉4호가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조정능력에서는 울산대 Free Willy호와 목포해양대 노적봉4호가 1, 2위를 기록했다.설계부문에서는 가장 표준적인 인력선 디자인을 선보인 충남대 인력선연구회의 Episode 2004 #1호가 디자인상을 받았으며, 200m 부문우승의 부산대 Dorothy호가 선형상을, 와이어를 이용한 러더 조정장치를 채용한 인하공업전문대학교의 런지3호가 독창성상을 받았다.한편 심사위원들을 가장 고민하게 만든 선박은 이번에 처음 참가한 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의 Oceanus호였다. 美 MIT 공대의 디자인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Oceanus호는 프로펠러가 바람을 밀어내는 개성적인 구조로 되어있었지만 자체 개발 선형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이밖에 이번 대회부터 스폰서로 참여하게된 선박검사기술협회에서 후원하는 안전상에는 인력선의 안전성과 내구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인하대학교의 Finale호가 선정되었으며, 번외경기로 열린 '교수님과 함께' 경주는 종합우승의 부산대 Surprise호가 1등을 했다.한진중 참여로 5대 브랜드 모두 후원인력선(HPV: Human Powered Vessel)은 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힘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소형 선박이다.수심이 1m 이상이면 어떤 공간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질오염과 소음공해가 전혀 없는 환경 친화적인 특성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대중적인 수상스포츠 레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력선 축제 HPVF는 지난 1999년 충남대에서 소규모 교내행사로 출발해 2000년부터 대전시의 사이언스 페스티벌로 확대되었으며, 행사에 참가하는 인력선들이 첨단소재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로 대학과 기업체 연구소 등이 협력해 직접 설계·제작하는 등 산학교류의 한 방법으로도 환영받고 있다. 올해 인력선행사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행사와 분리·개최되었으며, 일본 인력선이 하나도 참가하지 않아 특별참가팀이 현대중공업 하나로 축소되고, 스폰서 업·단체가 몇 곳 추가되는 등 지난 몇 년간의 행사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띄었다.우선 지난해까지 스폰서를 해온 '엑스포과학공원'이 후원단체에서 빠지면서, 그동안 인력선 대회가 병행 개최되어온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행사와 다른 기간에 열려서인지 일반 관람객은 줄어들고 그 대신에 행사관련자의 가족자격으로 참가한 듯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사)선박검사기술협회와 한진중공업이 새로 참여함으로 인해, 現重그룹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기존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까지 국내 5대 조선브랜드가 모두 후원하는 행사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국해양연구원과 대한조선학회 한국선박검사기술협회 등 국내 선박기술 관련 주요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위상을 한 단계 끌여 올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했다.대회 조직위 측은 이러한 위상변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번 대회에 스폰서를 제공한 5개 조선업체에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대회의 위상 및 성격변화에 대한 자부심과 고민은 폐회식이 끝난 이후에 참가학생들에게 주어진 발언시간에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인력선 축제가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의미보다 각 학교간 우정과 협력을 쌓고 확인하는 자리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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