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계가 국내 조선업체들에 공급하는 선박용 후판재의 가격이 오는 4분기에 톤당 150달러 오른 600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일본산 후판이 지난 1년 반 사이에 두 배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업체들이 최근까지 일본 철강업체들과 올 4분기 및 내년 1분기 후판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결과 톤당 150달러 상향된 600달러로 인상하는 대신 물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국내 조선업체들 중에서 일본산 후판의 도입비중이 50%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 대우조선, STX조선 등 대부분 업체들은 전체 후판 수요량의 20% 내외를 일본산으로 충당하고 있다.이번 인상은 상승폭 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일본산 후판 가격은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톤당 280달러에 불과했으나 그해 4분기에 340달러, 올 2분기 420달러, 3분기 45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1년반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가를 큰 폭으로 올리고 나선 데는 무엇보다도 국내 조선업계가 몇 년째 수주 초호황을 이어가면서 일감이 폭증,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국내 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한편 포스코가 최근 만성적인 후판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를 위해 최근 압연라인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 등을 통해 후판 생산량을 연 90만톤 가량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 조치가 조선업계의 물량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