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에버그린 등 대형선사 PTP로 이탈
8월말 UASC, 싱가포르 주롱항으로 기항지 변경

최근 대형정기선사는 인근의 말레이시아 탄중펠레파스항(Port of Tanjung Pelepas ; PTP)으로 중소형정기선사는 같은 싱가포르항인 주롱항(Jurong)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싱가포르 PSA가 PTP에 세계적인 대형선사인 머스크시랜드와 에버그린을 내준 것이 外患이라면 8월말 중동 최대 정기컨테이너 선사인 쿠웨이트의 United Arab Shipping Co(UASC)이 PSA에서 주롱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것은 內憂에 해당된다. 이처럼 싱가포르 PSA가 내우외환에 빠진 것은 최근 중국물량이 급증하면서 항만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인근 PTP나 주롱항과의 항만이용료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외신에 따르면 대형선사들의 경우 싱가포르 PSA보다 30% 저렴한 관세와 저렴한 항만이용료에다가 세계최고수준의 터미널 생산성으로 체선 체화가 없는 PTP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중소형 정기선사의 경우 싱가포르 PSA보다 10~15% 저렴한 항만이용료에 컨테이너 화물을 비롯해 일반화물, 벌크화물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주롱항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A 대변인은 United Arab Shipping Co(UASC)의 최근 주롱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한 것과 관련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UASC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UASC가 주롱항을 통해 환적서비스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번 UASC의 기항지 변경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해운업계는 UASC가 터미널이용 재계약을 두고 PSA 측과 계속해서 논의를 해왔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롱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했다고 전하고 UASC와 같은 중소형선사의 경우 싱가포르 PSA를 이용하는 것보다 주롱항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싱가포르 PSA는 37개의 컨테이너 전용 선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롱항보다 대형선사나 얼라이언스의 유치가 가능하지만 주롱항은 벌크 및 일반부두, 컨부두 등 다양한 23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대형선사나 얼라이언스의 유치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UASC의 주롱항으로의 기항지 변경은 중소형 선사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PSA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UASC는 싱가포르 PSA에 연간 5만teu를 처리하는 중형급 선사이지만 매주 6항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기 컨테이너 선사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PSA에서 정기선사가 기항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한 것은 PTP항으로 옮겨간 머스크시랜드와 에버그린이 전부였었다. PSA는 지금까지 대형 정기선사들의 PTP항으로의 이전에대비하면 됐지만 이번 UASC처럼 PSA를 이용하는 중소형 정기선사들의 인근 주롱항으로의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게 됐다.PSA의 이러한 위기와 관련해서 단순한 항만 비즈니스의 흐름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실 PSA는 7월까지 47개의 신규 서비스를 유치했으며 PSA이용을 포기한 서비스는 9개에 불과했다. 이 PSA 기항을 포기한 9개 서비스도 다른 항으로 기항지를 옮겨간 경우보다 얼라이언스 파트너 변경이나 서비스의 중단과 같은 경우가 많아 PSA의 항만서비스 경쟁력 약화에 따라 기항지를 변경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한편 싱가포르 PSA는 7월말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14.7% 증가한 1170만teu를 처리했으며 올해 홍콩항에 이어 2000만teu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롱항은 7월까지 34만 1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동기 보다 무려 3배나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