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조선국 지위유지, 시장 선도"

9월15일 'Shipbuilding Korea 2004' 세미나
조선선진국 지위에 맞는 2015년 비전 제시
중국·기술·후판·해운협력 등 현안 점검

한국조선공업협회(회장 최길선)는 지난 9월 15일 서울 그랜트 인터콘티넨털호텔 오키드룸(2층)에서 'Shipbuilding Korea 2004 세미나 - 비전, 한국의 조선공업'을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산업연구원 장석인 주력기간산업실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조선업계의 최대현안인 중국, 후판, 신기술, 해운 협력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되었으며, 이어서 국내 조선산업을 최전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파워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세미나 주제는 홍성인 KIET 연구위원의 '중국조선공업 확장과 대응'과 장석 KRISO 연구위원의 '조선선도국 기술개발 전략', 정은미 KIET 연구위원의 '조선용 후판 수급전망 및 대책', 임종관 KMI 연구위원의 '조선 및 해운산업 동반 발전 방안' 등 4가지였다.대한조선학회장인 최항순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병수 삼성중공업 상무(중국), 김호충 대우조선해양 전무(기술), 이의열 현대중공업 상무(후판), 김영무 선주협회 상무(해운) 등이 각 분야별 주제에 대해 발언했다.이어서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과 김진선 산자부 서기관이 경쟁전략에 대해 발언했으며, 객석에서는 STX조선 경영관리본부장 노광기 상무와 동화엔텍 김강희 회장이 중형조선소와 기자재업계의 입장에 대해 각각 발언했다.한편 조선공업협회는 이번에 발표된 '비전'은 우리 조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1980년대 초에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었는데, 당시 예상했던 수출목표가 20년이 지난 현재 거의 그대로 달성된 바 있다고 밝혔다.<전문>기조발표: 한국 조선산업의 비전2015년까지 선진 조선국 면모 갖춘다우리 조선산업은 2003년 현재 수주량 3240만GT로 세계시장의 43.8%, 건조량은 1360만GT로 38.3%, 수주잔량은 4564만GT로 39.9%를 점유해 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조선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조선산업의 국민 경제적 위치는 제조업 생산 비중 3.3%, 부가가치 3.4%, 수출 5.8%, 고용 3.2%로 부가가치와 수출의 비중이 다른 부분보다 높은 가운데, 고용은 연평균 1.3%씩 감소하고 있는 전체 제조업에 반해 1.5%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우리 조선산업은 2015년까지 기술위주의 혁신역량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세계 조선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선진 조선국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선박 건조량은 1670만GT를 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 40%대를 유지하고, 고부가가치선박의 건조비중은 현재의 17%에서 40%까지 늘어날 것이며, 선박수출도 연간 170억달러로 35%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자재수출은 현재의 5배 규모인 2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다. 우리 조선기술은 1990년대 기술개발활동 강화와 선진기술의 응용까지 실현하는 'Catch Up'단계를 지나왔으며, 2000년대에 드디어 독자기술 개발 활동과 고부가가치화의 'Frointier' 단계로 접어들었다.후방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철강(후판)은 우리 조선산업의 발전과 괘를 함께 해 왔지만, 2004년 이후 2015년까지 후판 부족은 매년 200만톤에서 250만톤으로, 현재의 공급구조로 가면 후판 자급률은 63.2%까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선산업과 함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박용 엔진의 경우도 현재 국내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까지 이르고 있으며, 국산화율 90%대, 탑재율 85%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기자재의 경우원천기술을 도입해 생산하고 있지만 품질수준은 우수한 상황이다. 2015년 경쟁력종합평가에서 한국은 제품 설계, 제품개발, 설비, 생산성, 마케팅, 납기 등 거의 전 항목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중국과는 10∼20%의 격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LNG선은 65%, 대형 탱커선은 55∼60%, 대형 컨선은 8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200∼250만톤 가량 부족이 예상되는 조선용 후판의 원활한 조달과 핵심기술의 주도적 개발 및 우수기술인력의 확보, 노사관계 안정, 해운산업 등 연관 산업의 공동발전, 세계조선시장에서의 국제협력 강화 등이 꼽힌다.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전략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조선용 후판 등 핵심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후판 국내 자급율을 현재의 60%대에서→80%이상으로 확대하도록 제강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해외공급선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수급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핵심기술개발을 위해 기존 건조선박의 성능, 품질,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을 하고, 고속화물선, 가스선, 여객선 등 건조선형의 다양화를 추진하며,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운반선), Drill Ship(시추선), LNG FPSO/FSRU(해상 LNG터미널) 등 복합 구조물 기본 설계력 자립 및 기술개발을 하고, 수요를 창출/리드하는 제품개발을 도모해야 한다. △우수기술 및 기능인력 확보를 위해 기술·기능인력의 고령화에 대비한 인력 확보 대책 마련, 조선 관련 공학도에 비전제시와 동기부여, 공학 인증제도 조기정착 등 교육의 질적 선진화, 여성 기술인력 채용 확대 및 기술 교육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해운산업 등 연관산업과 공동발전을 이루기 위해 선박금융의 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 확대, 핵심 수입 기자재의 국산화로 수입대체 및 시장선점 도모, 조선/기자재업계의 공동 기술개발 및 시험인증 노력, 선주 그룹까지 포함한 정기 협의채널 구축해야 한다.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조선시장에서의 리더쉽을 강화하기 위해 WTO 조선분쟁에 적극 대응, 조선분야 신교역 질서 형성에 능동적 참여, 조선기술 국제표준화 주도 및 개발기술의 특허를 획득해야 한다. 중국 조선공업확장과 대응중국조선, 2020년 한국 앞설 가능성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명목GDP 기준 세계 7위, 무역규모 3위, 외자유치 1위의 국가로 성장한 중국은 조선산업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02년 현재 450만GT인 건조능력을 2010년까지 1000만GT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2003년말 현재 중국의 조선산업은 수주량 1065만GT로 세계 시장의 14.4%, 건조량 372만GT로 10.5%, 수주잔량 1595만GT로 13.9%를 기록했으며, 2005년부터 2003년까지 수주량 기준 연평균 증가율은 32.67%의 경이적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더욱이 최근의 조선호황으로 인해 중국 조선소들의 학습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조선 선도국 지위를 유지하는 기간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대 중국 우위 유지전략의 효율적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중국 주요조선소에서 30만dwt급 선박의 건조가 가능한 도크는 외고교조선, 신대련조선, NACKS, 신세기조선, 후동중화조선, 대련조선, 청도발해조선 등에 여럿이 있으며, 5만에서 20만dwt급 건조가능도크는 15개 조선소에 19개 도크가 있다.이뿐 아니라 20만cgt급 이상의 상해 장흥도프로젝트와 17만cgt급 광주 용혈도 프로젝트, 15만cgt급 산동성 위해 프로젝트, 10만cgt급 신마도 프로젝트 등이 201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완공시 건조능력은 600만GT에서 최대 1000만GT까지로 추정된다. 중국 조선산업의 인력부문 경쟁력은 1998년이후 추진되고 있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령 42세로 한국보다 오히려 노령화되어있으며, 연간 1200명의 조선공학도를 배출하고 있지만 이중 조선업체에 취직하는 비율이 30%에 그칠 정도로 조선공업에 대한 인기는 낮은 편이며, 이 30% 마저도 3년내 퇴직율이 80%를 넘는 실정이다.여기에 퇴직자에 대해 임금의 80%를 지급하고 있고 학교나 병원 등 생산외적 인력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어 한국의 1/7 수준인 저임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평균 임금상승률이 약 15-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중일 3국의 조선산업 원가구조를 비교해보면, 일본은 기자재부문과 인건비에서 한국보다 큰 지출로 원가경쟁력이 저하되는 반면, 중국은 강재 가격과 기타비용의 과다로 인해 인건비에서의 비용 절감분 이상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경쟁력에서 중국은 함정건조부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해온 결과 기초기술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지만 비체계적인 하부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 기본설계기술은 일본의 80% 수준까지 올라온 반면 생산기술은 미흡하고 관리기술은 열악한 수준이다.연관 산업에서 중국은 기자재 국산화율 40%로 90%인 한국이나 95%인 일본에 비해 상당히 열위에 있는 반면 해운산업의 발달로 인해 일본과 중국은 내수선박이 각각 33.5%와 20%로 나타나 0.1%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심각한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중국 조선산업의 발전 속도는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에 좌우될 전망으로, 지금 추세로는 2010년을 전후해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5년이면 한국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2020년이 되면 한국을 앞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대 중국 정보의 수집이나 조선관련 기술개발과 인력부족 및 고령화에 대한 정책적 노력은 물론, 기자재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조선연관 산업의 IT화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기업은 기업대로 생산성 제고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선박 고부가가치화 및 A/S와 같은 비가격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유출방지를 위한 노력과 업체간·산업간 협력을 통한 공동의 문제해결 노력이 요구된다.조선 선도국 기술개발 전략조선의 중심이동 견인할 신기술 필요근대 조선산업이 시작된 19세기와 성숙기인 20세기를 지나,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조선산업의 헤게모니는 미국→영국→일본→한국의 순으로 넘겨져 왔으며, 이러한 중심이동의 배경에는 강선 건조의 시작이나 대형블록건조와 같은 기술혁신이 있어왔다.하지만 현재 일본에서 한국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심이동에 있어서 딱히 이거다 학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상황으로, 우리가 명실상부한 조선산업 중심으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서는 선박기반/설계/생산, 시스템, 기자재, 해양구조물/장비 등 전 분야에서 기술혁신이 요구된다.분야별 중점추진과제로는 우선 선박기반기술에서 선체저항 저감기술 및 추진성능 향상기술과 선체구조 안전성 평가기술, 설계기술에서 초대형 고속컨테이너선 및 한국형 LNG선 개발과 선박안전설계기술, 환경 친화적 선박시스템, 무인운항선박 및 관련시스템 등이 있다.생산/관리 기술로는 선체생산 자동화 설비, 용접고도화, 조선전용 로봇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시스템기술로 차세대조선CAD/CAM, 시뮬레이션기반 설계/검증시스템, 시뮬레이션기반 생산시스템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기자재에서 저공해 주기관, 무공해페인트, 초호화크루즈 의장, 지능형 항해장비, 고속하역시스템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양구조물/장비 분야에서는 대형 부유구조물 설계, 석유의 시추-생산-저장 설비기술, 심해탐사 및 자원 채취장비 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조선 선도국 기술개발전략'에 대해 발표한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장석 연구위원은 현재의 적은 자본과 소규모자본을 가지고는 이러한 일련의 기술 확보가 어렵다는 인식 하에 개발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범국가적 기술개발체제의 구성을 제안했다.이 체제는 정부 관련부처가 함께 논의하는 기술개발협의회와 공공연구기관과 대학교들이 논의하는 기술연구조합이 공동개발기금을 조성·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조선회사와 기자재회사, 공공연구기관, 대학교 그리고 신설되는 개발전담팀의 역할을 배분하는 방식이다.장석 연구위원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술개발 인력은 1000여명에 불과한데, 앞으로 연간 200명씩 양성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제도와 기술교육내용의 선진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장 연구위원은 현재 기술개발자금으로 투입되고 있는 금액은 인건비를 제하고 연간 1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히고, 앞에서 언급했던 기술개발사업들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조선용 후판 수급전망 및 대책후판 가격 강세 앞으로도 지속 전망후판 가격은 올 들어 38%가 급등하고, 3년 전에 비해 51%의 상승랠리를 보이는 등 최근 1년 사이 급등을 지속해왔는데, 소비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 철강산업은 전반적인 둔화 추세인 반면 중국은 95년 이후 소비와 생산이 각각 2.5배와 2배씩 증가하는 등 급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의 철강생산 및 소비비중이 37%를 점유하고 있다.1990년대 세계 철강경기가 둔화되면서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통합/대형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업체별 철강생산량 순위는 1996년 10위권 업체중 2003년도 집계에 그대로 있는 업체는 3개에 불과할 정도로 대 격변을 겪었다. 2007년까지 세계 철강수요 증가의 70% 정도를 중국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후판 생산, 설비능력 증가세가 지속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후판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1년의 314만톤에서 2003년에는 535만톤으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철강제품 생산에서 후판의 비중은 10.2%에서 9.2%로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다. 2003년 현재 철강업체의 조선용 강재 설비능력은 포스코가 153만톤, 동국제강이 150만톤으로 최근 들어 설비가동률 90%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화 투자와 고부가가치재 생산을 위한 후공정 중심의 설비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용 후판 수급전망 및 대책'에 대해 발표한 산업연구원 정은미 연구원은 국내외 조선산업의 중장기전망에 따라, 건조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탱커, 컨선, LNG선의 건조량이 특히 많이 증가했으며, 특히 컨선의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조선용 후판의 고급강 비중은 43∼46% 수준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0년 최고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은미 연구원은 조선용 후판의 총 수요는 올해 연간 약 460만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입물량은 향후 200만∼250만톤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후판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으로 선박 수요량이 크게 늘고 있으나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들의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제철소들의 수익성 악화 및 후판 생산 정체, 중국 제철소의 자국 소화 물량 증대 등으로 동유럽산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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