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간 1000명 신규노동력 투입결과 실효 없어
컨선사들 인근항 기항 등 적극대처방안 마련중
1일 80여척 선박기항, 항만빠져나오는데 10일

LA-롱비치항만의 선박 및 화물적체 몸살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하역노동자를 대거 신규 고용하며 항만하역작업의 원활화를 추진해왔지만 Los Angeles-Long Beach 항만의 화물적체 현상은 여전히 지속돼 동항의 입항을 대기하는 선박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따라 동항만에 기항중인 컨테이너선사들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혼잡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동안 선사들은 동항만에서의 지체시간을 감안해 소규모 항만의 기항을 줄여가며 상황에 따라 스케쥴을 조정해 왔지만 성수기인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논의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A-Long Beach항만의 화물적체 몸살을 완화시키기 위해 태평양상선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는 3000명의 항만근로자를 추가 고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달여 동안 1000명의 항만근로자를 신규로 고용했지만 항만의 혼잡상황을 완화하는데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 캘리포니아 해운거래소는 10월 5일(화) 현재 81척의 선박이 LA-Long Beach항만에 기항해 있는데, 47척이 컨테이너선박이며 그중 27척의 선박은 이용할 선석이 없어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평상시 대기시간 1-2일에서 현재는 4일로 지연되고 있다. 또한 선박이 동항에 정박후 화물을 내리고 다시 항만을 빠져나오기까지 평소에는 3-4일 걸리던 것이 현재는 평균 7일가량이 소요돼, 선박 1척당 9-10일이나 걸리고 있다.미국 현지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주동안 동항만에서의 선박지체는 주중에 약 70척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80척까지 늘어난뒤, 주말에는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이에따라 APL과 Maersk Sealand가 운영하는 배들은 남부 캘리포니아 기항을 포기하고 오클랜드로 기항지를 바꾸었지만, 10월들어(이번주)의 LA-Long Beach항만의 선박지체는 더 이상 해소되지 않고 날로 심각성을 더해하고 있다.LA-Long Beach항만의 적체현상 악화는 이미 예견되었던 상황이었다. 지난 8월초 미국의 트럭킹업자와 해운업자, 국제항만하역조합업자, 해운거래소 관계자들은 관련회의 석상에서 동항의 상황악화를 예측하고 그에대한 대책을 논의했었다. LA-Long Beach항만의 심각한 적체현상을 타개할 방안으로 PMA와 ILWU는 3000명의 항만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하기로 하고 그동안 1000명의 신규인력을 투입했다. 최근 매주 250명의 파트타임근로자를 고용하고 훈련시켜왔지만, 이러한 항만근로자의 추가 고용대책이 성수기를 맞아 LA -Long Beach항만에 밀려들어오는 화물을 처리하는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결과적으로 이들 신규 항만근로자들의 노동력 투입은 동항만의 화물적체을 완화시키는데 실패한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되고 있다. 터미널운영업자측에서는 PMA에 의해 고용된 1000명의 신규노동력은 '그림자 숫자(shadow number)'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신규고용자의 1/5이 임시 자유노동이며, 고용된 인력도 장비운영이 숙련되지 않은 인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갠트리크레인을 운영하고 있는 LA-Long Beach항만은 크레인당 12-14명이 한조되어 일하는 하역인부가 필요하다. 훈련받지 않은 노동인력의 긴급처방전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PMA측은 "10월 5일 현재 선석에 정박해있는 선박 15척이 노동력부족으로 한가하게 대기하고 있다"면서 "많은 선박들이 노동인력이 배정되기까지 3일을 대기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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