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 등 태평양 항만적체 최악
로테르담등 유럽항도 체선체화 시달려
선사 기항지 변경, 미주행 航貨 급증세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 위치해 있는 항만들이 넘쳐나는 중국 및 아시아발 화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극심한 적체몸살을 앓고 있어 세계 물류네트워크의 동맥경화 현상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북미항로에서는 미서안의 대표항구인 LA-롱비치항만의 하역작업 시간이 평상시보다 2배인 6-8일만에 처리되고 있으며, 캐나다 서부의 관문인 밴쿠버항 역시 폭증하는 아시아발 화물을 처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해운거래소는 LA-롱비치항만의 경우 10월 5일 현재 평소의 2배에 이르는 81척의 선박이 항내에 기항해 있으며 컨테이너선 47척중 27척이 선석배정을 받지 못한 채 대기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2002년 미서안항만의 폐쇄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어서 미국수출화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 내륙으로 유입되는 화물의 철도수송시설 및 노동인력 부족에서 발단한 LA-롱비치항만의 화물적체현상이 완화되지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자 하역인력이 대거 긴급 투입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를 맞아 동항만의 병목현상은 최악의 수준에 처해있다. 적어도 6-8개월이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상황은 북미항로 운임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하주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동항만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사들도 그동안 상황에 따라 임시로 조절해왔던 스케줄 조정에서 기항지 변경이나 일부항만 기항지 스킵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오클랜드항 등 인근항으로 기항지를 바꾼 선사도 있다.이렇게 미서안항만의 혼잡상황이 성수기에도 지속되면서 아시아발 미국행 해상 컨테이너화물의 일부가 항공운송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발 북미행 항공화물의 경우 최근 스페이스의 부족사태가 수주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행 차터비행기편까지 투입되는 등 항공화물운송시장이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유럽의 최대항만인 로테르담항 역시 중국 및 아시아와 유럽지역간의 무역량이 폭증하면서 만성적인 체선과 체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로테르담항에서는 하역작업을 위해 최소한 24시간이상을 대기해야 하며 동항과 유럽지역의 타항만을 연계하는 피더서비스는 2-3일, 육상컨테이너화물운송도 며칠씩 대기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 인도의 뭄바이항과 말레이시아의 포트켈랑, 발글라데시의 치타공항만 등도 시설(인프라)부족과 노동문제, 물량 급증 등의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항만적체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뭄바이항은 트럭기사의 파업 여파와 성탄절 성수기 도래에 따른 물량증가가 항만적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포트켈랑은 급증하는 자국의 수출입물량에 비해 부족한 항만시설 부족이 항만의 혼잡을 야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상품이 항만에 그대로 적체돼 있으며, 납기지연문제로 수출화주는 신용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법정분쟁에까지 휘말려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치타공항만은 극심한 화차부족과 노동문제로 인해 컨테이너처리물량이 하루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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