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시기의 문제였다" 반응
업체별 원가절감 외에는 대안 전무

포스코가 후판가격을 다시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8일 주문 투입 분부터 후판의 내수 판매가격을 일반용은 톤당 5만원, 선박용은 톤당 6만5000원씩 인상한다고 11일 거래선에 통보했다. 이번 인상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일본산 후판의 수입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이번 인상에 따라 포스코의 선박용 후판 가격은 현재 톤당 53만 5000원에서 60만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인상에 대해 조선업계는 "시기의 문제였을뿐 충분히 예견했던 일"이라는 반응. 한편으로는 그나마 예상보다 크지 않은 인상폭에 안도하면서, 지난해부터 후판가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온 포스코와 조선업계가 적절한 선에서 가격협상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병호 조선공업협회 부회장은 "후판가격 결정은 기본적으로 철강업체와 조선업체들 사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협상"이라며 "포스코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협회차원에서 내놓을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중 관계자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시기의 문제였다고 전제하고, "포스코 역시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포스코도 나름대로 국제가격보다는 싼값에 후판을 제공하려 하는 등 애쓰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의 남권오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12% 후판가격 상승은 충분히 예견된 수준으로, 주가에도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다만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후판가격이 10% 오를 경우 영업이익이 13%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체들이 내년까지도 고원자재가 부담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 이에 대해 삼성중 공업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법 외에 대응방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후판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포스코가 국내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선급 후판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40.5% 올랐으며, 일본 철강업체들도 지난 3분기부터 후판가격을 이전보다 40% 가까이 올려 톤당 600달러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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