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대형선 증가하면 적체현상 더악화
미항만 터미널 확충 계획 발표 줄이어

LA/LB항에서 시작된 미서부항만의 적체현상은 미국정부의 미온적인 항만정책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시킨 주요인 것으로 지적됐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우종균 책임연구원은 '미국, 서부항만 적체를 계기로 항만물류분야 대규모 투자 요구확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항만관련 협의회들이 미국정부가 적극적인 항만정책을 시행해야만 미서부항만의 적체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우종균 책임연구원의 보고서를 정리했다.항만적체 미전역으로 확산 조짐올해 9월 들어 LA/LB항에서 시작된 미국 항만의 적체현상이 더욱 심각한 수준을 보이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LA/LB에서 시작된 항만적체현상은 시애틀과 타코마 등 미서부전역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심지어 미동부지역의 NY/NJ, Virginia, Houston 등도 일시적 항만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항만당국협의회(American Association of Port Authorities)는 이와같은 항만적체현상은 아시아발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초대형선의 기항이 증가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미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항만시설규모 보다 2~2.5배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롱비치 항만당국위원회(PLBC ; Port of Long Beach Commission)와 국가산업운송동맹(NITL : National Industrial Transportation League), 미국 도로운송연합(ATA : American Trucking Association) 등도 현재 캘리포니아주 지역항만에서 나타나고 있는 항만적체현상이 미서부지역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즉 물류인프라 부족으로 발생한 항만적체현상은 결국 미국공급체인(Supply Chain)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는 지적이다.동부지역 항만 투자도 서둘러야컬트 나겔(Kurt Nagle) 미항만당국협의회 회장은 그동안 항만과 물류관련 정부예산이 관련 주체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대폭 삭감되거나 투자가 연기되는 등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왔으며 미서부 항만의 적체현상이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원은 대선을 이유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미서부항만 적체현상을 심각한 수준으로 키웠다고 주장했다.나겔 회장은 항만적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년 전국 항만개발 사업에 5억 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하고 부두개발과 준설, 복합운송 인프라개발을 위한 투자재원을 적극 확보해야 하며 미서부 항만은 물론 NY/NJ, Virginia, Houston 등 미 동부지역 항만에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NY/NJ항은 향후 10년 내에 물동량이 현재의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항만 준설과 터미널 개발, Elizabeth, Port Newark, Holand Hook 터미널 등의 철도운송 인프라를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환경규제에 따른 인프라개발 장애롱비치 항만당국(Long Beach Port Authority)은 캘리포니아 주의 환경규제(Environmental Restrictions)도 항만과 복합운송 인프라 개발에 중대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롱비치 항만당국위원회는 그동안 LA/LB항이 환경규제 때문에 항만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었으며 터미널 개발사업은 물론 대도시 인근에 계획돼 있는 철도와 도로, 창고 등 복합운송 관련 물류시설도 개발사업의 진행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아트 웡(Art Wong) 롱비치 항만당국 대변인은 현재 심화되고 있는 항만 적체현상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환경규제가 주요인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억 5,008만 달러인 2004~2005년 항만투자 예산을 13%까지 증액하고 환경규제에 의해 개발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터미널과 배후부지 개발사업을 즉시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복합운송망 개발지연도 문제피터 가티(Peter Gatti) 하주협회(Shipper's Association) 회장은 미국 항만의 적체현상이 향후 초대형선의 기항 확대에 따라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올해 3/4분기부터 COSCO를 비롯해 CMA CGM, OOCL 등이 8000 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China Shipping, OOCL 등이 8,500 TEU 이상 초대형선을 입할 예정이어서 향후 미국 항만의 시설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가티 회장은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항만은 물론 주요 서부 항만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과 배후 수송망, 수송 관련 인프라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 국제항운창고노조(ILWU :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는 항만의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인력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LA/LB항의 경우 태평양해운협회(PMA : Pacific Maritime Association)와의 합의에 따라 정규직 근무자 1000명을 포함해 5000명까지 추가 인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향후 다른 항만의 경우도 신속한 인력확보 정책이 필요하다.미국 도로운송연합(ATA : American Trucking Association) 또한 최근 유가인상과 트럭운송 관련 규제 확대조치 등에 따라 트럭운전자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미국 항만 대규모 항만개발계획 속속 발표이러한 가운데 미국 항만들은 이번 서부항만의 적체를 계기로 대규모 항만 개발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Oakland항과 Seattle, Portland 등 서부 항만은 물론 NY/NJ, Charleston, Savannah, Virginia 등 동부 항만들도 최근 터미널 확충 및 신 터미널 개발계획을 발표했다.향후 미국 항만과 배후 복합운송망의 확충사업에 미국 정부와 각 협회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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