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내륙시설 부족, 대형선투입 적체심화
재정부족, 항만운영주체 문제 선결해야

최근 브라질이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와 농축산물 등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나 항만시설 및 내륙운송시설 미비로 물류지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양수산개발원(KMI) 김태일 연구원은 최근 동향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이러한 물류지체를 해결하기 위해 1700만 달러 규모의 시설투자와 민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국가재정부족으로 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일 연구원은 특히 브라질 항만의 운영을 연방정부가 맡고 있어 항만 운영효율성과 독립성, 항만정책 연속성 등이 확보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내륙운송시설 투자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항만과 내륙의 물류 지체 현상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김태일 연구원의 보고서를 정리했다.수출물량 폭증으로 항만적체 악화브라질 무역부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의 농축산물과 공산품, 원자재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브라질의 수출액은 지난해 730억 달러보다 23% 증가한 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이러한 수출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브라질의 수출이 폭증하면서 브라질의 항만과 내륙운송시설이 미비로 물류적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수출량 급증으로 선사들이 남미항로에 대형선을 투입하면서 이러한 적체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실제로 브라질 항만뿐만 아니라 남미지역 주요 항만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의 평균선형은 2001년 1500~2400teu급에서 올해 2400~3000teu급으로 증가했다. 최근 P&O Nedlloyd사는 Hamburg Sud사가 2005년 6월에 도입할 예정인 55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공유해 브라질에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이러한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산토스(Santos)항을 비롯한 브라질 항만들은 대부분 재정이 열악해 대형선 기항을 위한 항로 준설과 하역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만적체현상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브라질정부 항만개발에 1700만달러 투자브라질 물류인프라의 절대부족으로 인해 주요수출입업자들은 브라질에서 수출화물을 운송하는 경우 '브라질 비용(Brazil cost)'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파라나구아(Paranagua)항과 산토스(Santos)항, 이타자이(Itajai)항, 사오 프란시스코 도 술(Sao Francisco do Sul)항, 리오 그란데(Rio Grande)항 등 주요 5대 항만에 1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또한 Decimar 터미널의 만성적인 물류지체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터미널 운영사인 Santos Brazil사의 투자로 다목적부두 건설하고 배후부지에 폭스바겐(Volkswagen)사의 자동차물류 창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Santos Brazil사의 다목적 부두 건설로 Decimar 터미널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증대돼 물류지체현상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50만teu 처리능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내륙운송인프라도 부족 적체현상 심화브라질은 항만뿐만 아니라 내륙물류에서도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중남미 운송협의체인 Mercosur Atlantic Corridor Consortium(MACC)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주요국가들에게 안데스 운송로(Trans-Andean Transport Corridors)를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MACC는 안데스 운송로가 건설되면 브라질→중국 또는 아태지역 간 곡물수출 운송거리와 칠레페루→브라질 간 수입 운송거리가 단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브라질산 대두의 경우 대부분 Mato Grosso do Sul 주의 내륙지역에서 주로 재배돼 브라질의 Santos항이나 Paranagua항에서 선적되는 것보다는 칠레나 페루 항만에서 선적되는 것이 물류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페루와 칠레지역과 브라질항만간 바지선과 트럭, 철도를 이용한 내륙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면 아시아행 수출대두의 물류흐름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 투자유치로 내륙물류개선 숨통내륙물류인프라 확충을 위해 브라질 룰라 정부는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는 철도 2개 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중 1개 노선 건설에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와 관련 중국 후진타오 총리가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제안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이미 브라질 북부 이타큐(Itaqui) 항만을 연결되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라 정부는 여전히 재원부족과 인프라 관리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의 수출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브라질 항만은 1997년부터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준설문제 등 항만관리상의 문제는 여전히 항만당국의 관할 사항으로 있어 재원이 부족한 항만당국은 준설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연방정부 항만운영으로 재정 더욱 악화산토스항을 포함한 브라질 항만들이 연방정부의 관할권 하에 있어 항만에서 얻는 수익을 집권당의 당비로 충당하는 경향이 많아 항만당국의 재원부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현재 집권여당인 PT 사회주의당은 이러한 항만수익의 당비전환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함께 항만당국의 책임자는 연방 또는 주정부에 의해 정치적으로 임명돼 항만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력이 진전되지 않는 경우 내륙물류의 상황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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