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는 여객선 이용 승객들도 자동개찰기를 이용해 배를 탈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내년에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등 전국의 국고여객선터미널 12군데에 전자식 자동개찰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객선터미널의 경우 그동안 수작업으로 개찰이 이뤄져 승객의 대기시간이 길고, 개찰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 어려워 선박 출항이 지연되는 등 많은 불편이 초래됐다. 자동개찰기가 설치되면 이같은 불편이 해소됨은 물론 터미널의 외관과 환경이 개선되고 승객과 개찰원간에 불필요한 마찰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1034만명)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2.5% 늘어난 10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 여객선을 이용한 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해양부는 자동개찰 뿐만 아니라 승선권의 예약과 매표 등 여객선 이용을 위한 전 과정에 걸쳐 정보화를 확대·실시해 대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우선, 여객선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의 협조를 얻어 현재 일부 터미널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객승선권 전산매표제도를 앞으로는 간이터미널(95개소)을 포함한 전체 117개 매표소로 확대하고, 매표소가 없는 188개 기항지(선상매표 지역)에서는 이동식 단말기(PDA)를 이용해 매표가 이뤄지게 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선박별로 일정비율의 승선권에 대해선 예약제로 판매하고, 차량 등 화물운임도 전산시스템에 의해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현금영수증제도가 시행되는 것에 맞춰 5000원 이상 현금으로 지불되는 여객선운임에 대해선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해양부는 일반 네티즌들이 섬에 대한 정보와 106개 항로에 걸쳐 운항중인 여객선(총 155척)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해운조합의 ‘가 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 사이트를 개선하고 여행포털사이트 등과의 연계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일반인들이 여가시간을 국내 섬에서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 섬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여객선 사업의 발전은 물론,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대체해 외화낭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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