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이즈급 벌크선 기상악화로 침몰...선원 26명 실종

 그리스 선적의 카페사이즈급 벌커선(171,875dwt) 'Alexandros T'號가 3일 남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침몰했다.

 외신에 의하면, 이 날 침몰한 'Alexandros T'호는 그리스 선사인 'Overseas Marine'社 소유의 선박으로 지난 1989년에 건조됐으며, 침몰 당시 15만 5000톤의 철광석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항해 중이었다. 

 이와 더불어 사고당시 동 선박에는 33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는데, 사고 이후 현재까지 7명만 구조된 상태이다.

 구조된 7명의 선원들은 배가 침몰한 이후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다가 인근을 지나던 일본 소유의 파나마선적 핸디막스 벌크선인 'Fortune Express'호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실종된 26명의 선원들은 대부분 필리핀계 선원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 들 실종자 중에는 사고 선박의 선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아프리카공군과 해난구조협력센터(MRCC, Maritime Rescue Co-ordination Center)가 사고 인근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생존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6∼18도 정도되는 사고해역의 낮은 수온으로 인해 실종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난구조협력센터의 안드레 보테스(Andre Botes)는 "실종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를 표류하고 있다면,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당시 'Alexandrs T'호가 침몰한 해역에서는 45노트의 강풍과 5m 이상의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등 기상여건이 상당히 안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5월 2일 남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침몰한 그리스의 'Alexandros T'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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