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쾌거 원인 분석

여수와 탕헤르가 접전을 벌인 끝에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가 최종 확정되면서 그간의 유치활동 및 경쟁국의 득표결과에 대한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이뤄진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결과는 1차에서 대한민국 여수 68표, 모로코 탕헤르 59표, 폴란드 브로츠와프 13표, 2차에서는 여수 77표, 탕헤르 63표였다.

1차와 2차 득표결과를 비교해 보면, 여수가 1차 탈락국인 폴란드의 득표수 13표 중 9표를 가져온 반면, 탕헤르는 1차 투표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4표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그간 한국과 모로코가 구사한 유치전략 및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는 이슬람권 및 아프리카 최초의 박람회라는 명분을 내세워 아프리카?중동 및 지중해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감정적인 호소에 치중했다. 또한 여수에 비해 판세가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자국 우호국가를 대거 신규가입시키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정부의 외교채널과 민간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확실한 지지국가를 확보하는 한편, 여수에 대한 네거티브 홍보전략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력과 국제행사 개최경험, 여수박람회 주제의 적시성 등 우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BIE 회원국들의 표심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2차 투표에서 역전패했던 평창의 사례를 경험삼아 2차 지지교섭에 주력하였던 점이 이번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여수 승리를 담보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한편, 제142차 총회에 임박하여 대거 신규가입한 국가들은 여수와 탕헤르가 숨막히는 유치경쟁을 벌인 만큼 전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모로코의 신규가입 전략에 대하여 조용하게 실질적인 맞불작전을 구사하여 우리의 우세한 판세를 견지하였다.

북한의 경우도 11월 19일 BIE에 13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금번 총회에 참석하였는데 우리나라 대표단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보아 여수를 지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이 이와 같이 과거정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결단을 내리게 된 데는 최근의 남북정상회담(10. 2~4), 남북총리회담(11. 14~16)을 통해 조성된 남북간 우호협력 분위기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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