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유류오염 조사 중간결과 발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로 충남 태안군 해수욕장의 48%가 올 여름 개장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굴을 제외한 대부분의 어패류는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허베이 스피리트호 해양오염 영향조사' 1차 중간결과보고에서 이 같이 밝히고 연안 고기잡이를 전면 허용했다.

보고에 따르면 오염피해를 입은 태안군 해수욕장 29곳 가운데 만리포, 구례포, 구름포, 천리포 등 14곳에서 모래 속 해수의 기름성분 농도가 3월 27일 기준으로 허용치인 10ppb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노루, 구름포, 방주골, 천리포, 의향리해수욕장은 2월보다 3월의 오염도가 훨씬 높아져 방제작업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민 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해수욕장 개장 여부는 이번 1차 조사 결과와 6월 말까지 진행될 추가 조사 결과를 합해 태안군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해수, 퇴적물, 어패류의 유류 오염 실태와 생물독성, 인체 위해성, 해양 생태계 변화 등으로 세분화돼 실시됐다. 해수, 퇴적물 등 해양에서의 유분(TPH) 농도는 정상치를 회복해 감소추세에 있으나 해안지역은 유류오염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이 다수 존재했다.

어류는 유해물질(PAHs:원유 내 장기잔류성분)의 체내농도가 점차 뚜렷하게 줄어들어 청정지역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어류는 신진대사 활동을 통해 유류성분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 농도감소가 연체동물이나 갑각류에 비해 빠른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굴의 경우 유해물질(PAHs)의 농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3월 27일 기준으로 사고 이전보다 평균 3.5배나 높았다. 그러나 구름포에서 채취된 굴만 기준치를 넘었고 타 지역의 굴은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차후 4, 7, 10월 등 계절별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책임연구기관에는 한국해양연구원(KORDI)이, 참여연구기관에는 충남대와 (주)네오엔비즈가 참여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4월 말까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5월에는 주변 암석해안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끝내고 해수욕장을 개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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