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日 수출입물류 환경변화 실태조사
물류기업 69%, ‘일 지진, 직접 피해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업체 110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지진피해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9.1%의 기업이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 거래중인 국내 물류 전문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출입물류 환경변화 실태조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기업의 69.1%는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컨테이너 유실(4.5%)’, ‘건물파괴(1.8%)’등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과 ‘화물연착(11.8%)’, ‘물량감소(6.3%)’, ‘사무기기 파손(0.9%)’ 등의 간접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한상의는 “조사대상 기업 중 일본에 법인이나 지사, 대리점 등을 두고 있는 경우 대부분(90%)이 도쿄, 요코하마 등 관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며, “6.7%의 기업만이 지진피해가 집중된 센다이 등 동북지역에 지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가 향후 동북아 물류환경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65.5%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30%는 ‘보통’, 0.9%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6%밖에 되지 않았다.

향후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는 ‘대일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47.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육운, 해운, 항공 등 고객화물 연착(33.6%)’, ‘물류경로 변경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18.2%)’를 뒤이어 꼽았다.

한편 이번 사태가 국내 항만과 공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부산항과 인천공항의 화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각각 49.1%, 48.2%에 달했다.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30.9%, 39.1%, ‘허브기능이 약화될 것’이란 응답은 20.2%, 12.7%를 차지해 공항이 항만보다는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과거 한신대지진 후 고베항 물동량이 대거 부산으로 이전되어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라면서 “향후 피해 지역의 항만 복구와 나리타공항의 화물적체가 장기화 되면 동북아 수출입물류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빚어질 물류차질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없다(78.2%)’고 답했으며, ‘있다(21.8%)’고 답한 기업들은 ‘하주와 협의해 입항 가능한 항만으로 물량이전’, ‘부산항으로 회항’, ‘철수를 고려중’, ‘보험처리’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수출입물류 정상화 소요기간으로는 응답기업의 64.6%가 ‘1년 미만’을 꼽았고 ‘1~3년(29.1%)’, ‘3~5년(3.6%)’, ‘5년 이상(2.7%)’을 지목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동일본 지진사태로 인한 물류업계 피해가 전반적으로 크진 않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물동량 감소 등의 물류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화물연착 등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수출입 통관지원과 피해업체 자금지원 등의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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