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포스코와 함께 인수전 참여
물류업계, “삼성 브랜드 물류기업 나오나?”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합류했다.

삼성SDS는 23일 공시를 통해서 대한통운 지분 5%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 SDS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삼성SDS의 인수전 진입에 따라 향후 대한통운의 향방이 어디로 갈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포스코와 삼성SDS가 연대함에 따라 막대한 자금력과 물동량을 기반으로 대한통운 인수전의 최대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SDS에서 약 2500억원의 현금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전의 경쟁사인 CJ GLS나 롯데보다 자금동원력에서 월등하게 앞서게 된다고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하려는 포스코와 물류 IT 사업을 강화하려는 삼성SDS의 의지가 일치했다고 밝히며,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서 포스코-삼성SDS-대한통운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물류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가 삼성그룹의 물류업 진출이라는 결과로 확대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전부터 삼성SDS가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SCM 업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가 향후 삼성 브랜드 물류기업의 탄생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삼성SDS의 물류업 진출이라는 소문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난해 5월 삼성SDS가 대한통운 인수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물류업계에 회자되었는데, 삼성SDS가 물류회사 임원을 영입하고 SCM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고급물류인력을 헤드헌팅하는 등 물류업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행보를 벌인바 있다. 이후 작년 12월 대한통운 매각이 표면화되었을때도 포스코, 롯데그룹 등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대상자로 예상되기도 했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연간 물류규모가 5조원이상으로 보고 있는데, 향후 삼성SDS가 대한통운을 그룹 내부 물류 기반으로 활용하게 될 경우 국내 초대형 물류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이번 참여는 지분비율이나 금액의 측면에서 봤을때 삼성그룹의 물류업 진출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동안 삼성이 보여준 행보를 봤을때, 이번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진출은 5% 지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이 기업분석 브리프를 통해서 인수 대상기업별 시너지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 했을 시 매출액 증가율이 180.7%로, 롯데 인수 시 예상 시너지 116.7%,, CJ 인수 시 14%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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