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물류업계가 물동량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물류업계는 최근 해운업계가 항공물동량을 잠식해감에 따라 실적 감소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는 항공물류업계가 물동량 감소에 따른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항공수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 IATA)dp 따르면 2011년 항공화물운송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며, 2012년에도 0.6%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물동량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해상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 리서치 기관인 드류리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선박물동량 증가율이 8.1%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해에도 4.4%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국제 항공화물 서비스 전문업체인 판알피나를 포함한 관련업계는 5월 초 회동을 통해서 해운업계의 물동량 상승에 비해 항공화물운송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신속한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류기술연구센터는 이러한 항공화물 업계의 위기의식이 지난 해 애플의 수화물 처리 방침이 기존 항공에서 해운으로 전환되면서 급격히 고조되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사례는 최근 항공화물업계의 물동량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배송 트렌드가 항공에서 해운업계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최근 업계에서는 하주들이 과거에 비해 배송 시간과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어 화물운송 방식에서도 하향조정 트렌드(Downshifting Trend)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환경변화는 항공 화물 물동량 위축에 크게 영향력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트럭 배송이나 복합운송을 통한 장기수송방식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북미 대표 항공물류업체인 페덱스도 최근 들어 해상운송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물류기술연구센터는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물류업계에서는 위기상황 타파를 위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틀라스에어 마이클 스틴 부사장은 5월에 열린 실적발표를 통해서 항공화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스틴 부사장은 유가 및 기타 외부 악조건 등을 언급하면서 다른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항공화물 운송업의 구조적 실태를 지적했다. 스틴 사장의 지적에 따르면 항공화물 시장이 전체 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지만 상품가치는 전체 35%의 비율에 이르고 있다며, 국제 경제와 공급사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약품과 같이 신속한 배송시간과 특별 관리가 요구되는 제품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다라 항공화물 시장도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IATA는 올해 국제 항공화물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는데, 항공화물 업계는 글로벌 경제가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항공화물 수요가 양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B&T은행 역시 5월 28일 발행된 기업 연구보고서에서 2013년 하반기 항공화물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애플사의 신제품 출시도 항공업계의 물동량 증가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해 3월 애플 아이패드의 출시가 항공화물 물동량 20%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그러나 물류산업 전문가들은 구조적 개선 노력 없이 외부 산업 효과만을 기대하는 항공업계의 관행에 대해 우려 입장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 운행은 항공업계의 보수적인 수송정책으로 인한 고객 이탈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해운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운업계의 경우 하이브리드 및 초대형 선박의 등장으로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이 마련된 반면, 항공업계는 이러한 기술적 발전의 여지가 부족하다는 취약점이 있어 물동량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의약품 보관 창고와 같은 특화된 하이테크 물류창고 확대가 신규 물동량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공항 내 부지 확보 및 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진행이 미진한 것도 항공물류업계의 과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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