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사고로 유류가 흘러나온 여수 부근 바다에서 생산된 수산물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고 해당 해역의 어장환경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발암물질로 유해성 여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직후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전라남도(여수시)와 함께 실시한 어장환경 및 수산물 안전성 1차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사고 해역의 해수와 퇴적물에 대한 ‘어장환경 조사’는 지난 1~2일 수산과학원이, 어패류 등 ‘수산물 안전성 조사’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광주지방청)와 수산물품질관리원이 각각 실시했다.

먼저 어장환경 조사 결과 해수 중 유분 농도는 0.22~3.55㎍/L로 국내 기준(10㎍/L)이하로 판명됐고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28.8∼1517ng/L이 검출(국내 기준치 없음)됐다. 퇴적물에서도 유분 농도는 불검출~13.18㎍/㎏로 나타났으며, PAHs는 10.8∼69.4ng/g으로 지난해 남해안 어장환경 모니터링에서 검출된 PAHs 농도(3.8∼786ng/g, 그 중 가막만 및 여자만은 33.7∼124ng/g)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 NOAA(해양기상청) 기준인 4000ng/g에 비하면 훨씬 낮은 농도다.

또한, 수산물 안전성조사는 홍합, 굴, 바지락, 전복, 소라, 해삼, 우렁쉥이, 성게, 숭어, 조피볼락, 도다리, 노래미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 모든 수산물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어장 환경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가로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고로 여수 등 남해안산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우리 수산물을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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