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연계성’ 주제 시종 진지한 분위기
심포지엄 후에는 리셉션 3국 화합 다져

 제16회 동북아 항만국장회의와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이 지난 11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일본 고베시 시민광장옆 포토피아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2000년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이 항만분야에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정책 현황과 추진 방향, 주요 쟁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열리는 동북아 항만국장회의와 항만 심포지엄은 매년 한나라씩, 3개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일본의 가장 발달된 컨테이너항만인 코베항에서 열리게 됐다.

11월 2일 열린 동북아항만국장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박준권 항만국장 대신에 최명용 부산항건설사무소장을 수석 대표로 하여 모두 5명이 참가했다. 이 회의에서 한국측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항만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동북아 3개국 항만국장회의의 후속행사로 11월 3일에 열린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에는 우리나라 민간인 항만관계자 50여명을 비롯하여 모두 400여명의 3개국 항만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이 항만심포지엄은 ‘해운 연계성(Maritime Connectivity)'이란 주제로 3개국이 각각 발표를 했고. 발표 후에는 주제발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패널토의도 하는 등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제1세션은 ‘해운 연계성 -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발표한 사람은 중국항구협회 딩리(丁莉) 연구원으로 “중국항만의 여객 운송 발전 개황과 추세”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여객운송이 발전하게 된 과정과 현재의 여객운송 실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딩리 연구원은 중국은 크루즈 모선의 기종착지로서의 역할이 커지는 반면 단순한 기항지로서의 역할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최근에는 상해항이 대부분의 크루즈 모선이 출발하는 모항이 되고 있어서 상해항에서 입출항 하는 크루즈 광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우리나라 해양수산개발원(KMI) 이종훈 부연구위원이 ‘동북아에서의 크루즈 여행’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2014년의 경우 크루즈산업에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199억달러정도이고 크루즈 관련된 전체 고용인원수는 93만 9000명으로 임금으로 393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외국 크루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인 관광객은 △ 투어시간의 부족 △ 흥미없는 관광지 △ 먹거리가 좋지 않은 점 등을 불만사항으로 꼽았고, 일본인 관광객들은 △ 관광 시간 부족 △의사 소통 안됨 △교통 체증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세 번째 순서에서는 “일본에서의 크루즈 진흥책”이란 주제로 아카이 노부오(赤井伸郞) 오사카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자신들이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 크루즈 아케데미’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동북아 3개국의 크루즈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민간 교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제2세션은 ‘해운 연계성-물류’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가장 먼저 청도항 관계자가 ‘청도항의 개발 전망’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했다. 일본측 발표자는 고베대학의 타케바야시 미키오 교수로, 그는 ‘동북아 해운시장에서의 근거리해운의 장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측 발표자는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으로, ‘해운 연계성 증가에 따른 항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근섭 부연구위원은 ‘어떻게 하면 컨테이너항만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항목에서 최근에 컨테이너항만들이 항만 효율화를 추진하는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우선 항만의 기능을 일체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그는 기능 일체화를 시키는 예로 부산의 부산신항과 싱가폴항만의 새로운 터미널로의 기능 이전을 들었다. 그는 또한 같은 항만안에서도 터미널간 운송의 효율화를 기해야 하며, 항만능력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만 능력의 증대는 또한 보다 깊은 수심 확보, 보다 길고 강력한 안벽 건설, 장비의 현대화와 자동화, 터미널의 효올적인 레이아웃 등이라고 지적했다.

제2세션까지 마친 동북아 항만심포지엄은 저녁을 함께하며 공연도 관람하는 리셉션 파티로 이어졌다. 동북아항만심포지엄 한국측 관계자들은 11월 4일 오후에 고베시 외곽에 있는 히메지 성(城)을 관람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내년 제17회 동북아 항만국장회의와 항만심포지엄은 한국에서 개최되도록 되어 있으나, 아직 개최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일본측에서는 인천 송도를 개최지로 해달라는 요청을 한국측에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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