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29차 IMO 총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통과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26일 오전(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제29차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차기 제9대 사무총장으로 승인되었다. 총회의 승인은 IMO 협약에 따라 참가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임 사무총장을 차기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동의함을 의미한다. 임기는 4년으로 2016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IMO는 유엔(UN)산하 전문기구로서 해상안전 및 해양오염방지, 해상보안 등에 관한 국제협약의 제‧개정을 관장하며, 국제해운, 물류, 조선, 항만 등 해양분야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사무총장은 세계해양대통령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임 사무총장은 수락연설에서 지난 56년간 IMO가 이룬 많은 업적을 치하하는 한편 ‘함께하는 항해(A Voyage Together)'라는 선거 캠페인 슬로건을 상기하며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국제기준의 효과적 이행, 개도국 역량강화, IMO의 글로벌 위상제고 및 전 회원국의 동반성장 등 4대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타 유엔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슈에 적극 참여하며, 기술협력사업 확대를 통해 회원국의 국제협약 이행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원국 감사제도의 시행, 선박의 온실가스(CO2) 배출관리, 극지항로 상용화, 이내비게이션 도입,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 해적방지 활동, 어선과 여객선 안전기준 강화 등 현재 IMO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와 관련하여, “개도국과 선진국 및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승인이 발표되자 금번 총회에 참가한 158개 회원국 고위급 대표와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를 포함한 1,000여명의 고위인사들이 모두 기립하여 임 사무총장 승인을 열렬이 환영했다. 이어 각 나라별 수석대표들의 축하 발언이 두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해양수산부는 아국인 사무총장의 선출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해사분야 국가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IMO가 관장하는 해운·조선·기자재 등 해사산업 분야 국제규범 제·개정에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강화와 역할 증대를 위해 산·학·연·관 협업을 통해 IMO 국제기구에 대한 총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 우리의 선진 해사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재정적 기여를 확대하는 등 IMO 대응기반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9차 IMO 총회 참석자들이 임기택 사무총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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