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예정 되었던 세월호 ‘선수들기’가 26일 소조기로 연기된 가운데 세월호 인양이 9월중에나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이 공식문건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의원(서귀포시)이 해양수산부로 제출받은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선체 정리용역 관련 보고’에 따르면 선수들기를 7월말에 완료할 경우 인양의 마무리 단계인 육상거치는 9월중에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5월 28일 푼톤이탈, 6월 13일 너울로 인한 선체훼손, 6월 28일과 7월 11일 기상악화 등 기술적문제와 기상 등으로 선수들기가 6차례나 연기되면서 인양일정도 애초 7월에서 8월로 다시 9월로 늦춰진 것이다.

위성곤의운은 선수들기 실패에 대한 해수부의 해명이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그간 해양수산부는 선체인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선수들기라고 누차 밝히면서 파도와 너울등 기상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해수부가 제출한 ‘인양 하중 분석 보고서’를 위성곤 의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 13일과 28일 선수들기 작업 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한 인양선체의 하중(각각 1,029톤, 1,179톤)에는 파도의 영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파도의 영향을 고려했다는 별도의 ‘동적영향 분석’에서는 1m높이의 파고만 고려했을 뿐이다. 위 분석은 5월 16일 시행한 것이 최종본이고 이후에 별도의 동적영향 시뮬레이션을 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해수부 담당자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2m높이의 파고가 8~10초간 내습하여 선수들기 작업에 실패했다고 해명해 왔지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시뮬레이션 분석에서조차 2m의 파도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선수들기 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는 너울성 파도의 높이와 지속시간은 관측장비 없이 용역업체직원이 ‘눈‘으로 관측했다는 것이 해수부의 해명이다. 당시 기상청 관측 파고 자료에 따르면 선수들기 작업시간인 12일 오후 2시부터 13일 새벽 4시까지 최대 높이 파도는 0.9m에 지나지 않는다.

해수부의 구두해명이외에는 당시 진도 맹골수도에 2m나 되는 높은 파도가 8에서 10초간 지속되었다는 것을 증빙할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 또 해양수산부는 13일 너울성 파도로 인해 1800톤의 하중이 와이어에 작용했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3·4번 와이어와 1·2번 와이어에 30분(13일 새벽 3시 26분 3·4번 와이어에 990톤, 새벽 4시 4분 1·2번 와이어에 800톤)차이를 두고 발생한 최대 하중을 단순 합산한 값이며 동시에 발생한 최대 하중은 1600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위성곤 의원은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의 결정적인 증거물이 될 선체의 인양이 해수부의 안이한 작업진행으로 연이어 지체되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작업과정상의 미비점을 즉각 시정해서 인양과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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