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ASSCO와 3500teu급 컨로선 설계 및 자재공급 협상 중

연내 매각이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자회사 디섹(DSEC)이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설계 및 자재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디섹은 미국 NASSCO(National Steel and Shipbuilding Company)와 3500teu급 컨로선 2척에 대한 설계 및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NASSCO는 최근 미국 선사 Matson으로부터 3500teu급 컨로선 2척을 5억1100만 달러에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선박은 차량 800대 적재가 가능한 규모로 LNG추진선으로 건조돼 2019년 말과 2020년 중반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NASSCO가 수주한 선박들은 디섹이 설계 및 기자재공급을 맡아 왔는데, 이번에도 디섹이 설계와 기자재공급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조선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계약규모도 1억 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디섹은 2006년 MR탱커 9척에 대한 설계 및 기자재공급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NASSCO 수주선박의 설계를 담당해 왔다. 2012년에는 세계 최대인 31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를 수주하며 미국 LNG추진선 시장을 창출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미국 TOTE가 발주한 이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10월 인도된 바 있다.

Matson이 척당 2억 달러가 넘은 고가에 3500teu급 컨로선을 NASSCO에 발주한 것은 자국발주를 의무화한 ‘Johns ACT’ 때문이다. 존스액트에 따르면, 미국 내항운송은 미국에 등록한 선사만 가능하며, 투입가능한 선박도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 자국 해운ㆍ조선업 보호를 위해 만든 존스액트는 오히려 미국 해운ㆍ조선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NASSCO가 지난해부터 건조하고 있는 LNG추진 MR탱커의 경우 신조선가가 시장가의 4배에 달하는 1억4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Matson은 선령 30년이 넘은 3000teu급(aloha급) 노후 컨로선 3척을 대체할 신조선으로 3500teu급 ‘Kanaloa’급을 선택하며 건조처를 물색해 왔다.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1teu당 9000달러선에서 결정되고 있는데, 3500teu급을 2억500만 달러에 발주하는 것은 LNG추진선임을 감안해도 시장가보다 6배 높은 비용을 치루는 셈이다.

한편, 디섹은 대우조선해양 자구계획 일환으로 연내 매각이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우량회사인데다, 미국 NASSCO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디섹 지분 70.1%를 가지고 있으며, 장부가액은 57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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