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신흥국 경기회복 예상되지만, 불확실성 여전”

2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역이 내년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다만,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아 수출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9% 증가한 5165억 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4335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5.6% 감소한 4970억 달러, 수입이 7.4% 감소한 404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입 증가는 신흥국 경기회복 기대와 국제유가가 평균 5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다만, 국제무역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저정상세가 지속되고, 미국 셰일혁명 여파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우려 요소는 또 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우려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디커플링이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트럼프 당선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보호무역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내년 수출전망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3.3%), 디스플레이(5.4%), 무선통신기기(1.8%) 등 IT 제품과 석유화학(11.9%), 석유제품(6.9%) 등 원유관련제품, 일반기계(2.6%) 수출은 증가세로 회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선박(-7.8%), 자동차부품(-0.8%)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고, 자동차(0.5%)도 부진이 우려된다.

수입은 국내 경기 부진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증가가 전망된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어서,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930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830억 달러가 예상된다. 무역규모는 9500억 달러 수준으로 내년에도 1조 달러 돌파는 힘들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수출 부진 속에서도 주력 품목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한류 소비재 및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수출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대외변수에 좌우되지 않도록 수출기업의 경쟁력 향상,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의 부가가치화ㆍ스마트화ㆍ서비스화를 중심으로 수출구조를 선진화하고, 세계 경제성장과 조화롭게 운영되는 방향으로 무역구조를 개선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무역구조 선진화로 수출-내수 선순환 생태계 정착, 중소ㆍ중견기업을 새로운 수출 Player로 육성, ICT를 활용한 제조업의 업그레이드 및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 유도, 신성장산업과 신규수출 유망품목 육성, 수출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선진국으로의 수출 확대, 글로벌가치사슬(GVC)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 창출, 중간재 위주의 수출상품 구조에서 소비재 수출 비중 확대, 보호무역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 공조 강화를 거론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기업이 경영활동에 매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제시스템을 조성하고, 기업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경쟁기업 및 경쟁국가의 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수요자의 선택에 민감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업종을 찾고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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