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7%, 수입 10.1%…“수출입 모두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11월 수출입이 3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8월에 일시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3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6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455억 달러, 수입은 10.1% 증가한 3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던 것이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3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입 금액은 2015년 7월 이후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로 5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산업부는 조업일수가 1일 늘어난데다, 주력품목과 유망품목 모두 수출이 증가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물량 역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 단가가 상승한 것도 수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일평균 수출액은 1.6% 감소했지만, 선박 수출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수출액은 19억 달러였고, 선박을 제외할 경우 17.5억 달러였다.


△ 선박, 무선통신기기 제외 주력품목 수출 증가

11월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모두 수출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1.6% 증가한 57.9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업체들의 재고감소와 수급상황 개선으로 수출단가가 상승세를 탄데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로 메모리 수출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17.9% 감소한 27.5억 달러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장이 둔화된데다, 중국업체 성장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수출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노트7 생산중단 여파와 애플의 부품 공급선 변화도 수출부진이라는 결과를 야기했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2.4% 증가한 22.5억 달러로 집계됐다. LCD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지만, OLED 수출이 꾸준히 상승하며 수출증가세를 견인했다. 컴퓨터 수출은 교체수요 증가와 SSD 판매 호조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3% 증가한 7.3억 달러로 6월 이후 7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SSD 수요가 높아 향후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등락이 큰 선박 부문은 11월에 36.8% 감소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 FPSO, 드릴십 등 31척이 인도됐지만, 올해 11월에는 32척이 인도에도 해양플랜트 물량이 많지 않아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선박을 제외한 중화학 부문은 일제히 수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수출은 1.5% 증가한 39.8억 달러, 자동차 부품은 4.2% 증가한 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해외 현지생산 증가로 수출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기아차 노사 임단협 타결로 수출량이 늘어난 것이 증가세를 이끌었고, 자동차 부품은 해외공장 가동으로 부품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는 19.3% 증가한 40.1억 달러를 기록했다. EU의 인프라투자가 확대되고, 중남미에서 금형 수요가 증가한 것이 수출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철강제품은 10.8%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규제 여파로 수출물량은 줄어들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재 가격이 인상돼 수출액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석유제품은 유가회복을 타고 수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석유제품은 2.8% 증가한 24.2억 달러, 석유화학은 20% 증가한 3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수출선 다변화로 수출물량이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단가 상승과 정기보수 종결로 수출 여력이 증가한 것이 수출증가로 나타났다.

가전은 1.3%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시장 자체가 침체됐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 것이 수출증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섬유는 고부가 화섬제품 생산 증가와 원면 및 화섬연료 수출단가 상승으로 5.3%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 EU, 중남미 제외한 전 지역 수출신장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주력 지역인 중국ㆍ미국ㆍ일본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는 0.4% 증가한 116.6억 달러를 수출했다. 수출비중은 25.6%로 전달에 이어 25%대를 유지했다. 중국 경제가 3분기 GDP 성장률 6.7%로 중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경착륙 가능성은 낮은 ‘L자형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수출은 3.9% 증가한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부진 탈피가 기대된다.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가전제품 수출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일본 수출 역시 22.8억 달러로 12.6% 증가했다. 반면, EU 수출은 40.3억 달러로 22% 감소했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선박수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아세안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시장여건이 개선되면서 22% 증가한 7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은 38.5% 증가한 30.2억 달러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동 수출은 11.1% 증가한 26.2억 달러로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남미 수출은 경기침체 및 불확실성 증대 여파로 16% 감소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는 12.6% 감소한 10.5억 달러, CIS는 43.6% 증가한 6.6억 달러를 기록했다.


△ “12월에도 긍정적…수출 확대 총력 지원”

산업부는 12월 수출에 대해 반도체ㆍ평판DPㆍ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지속 등 긍정적 요인이 있다면서,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통상협력·시장개척 등에 대한 총력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계경제 및 교역 저성장 지속, 미국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회복세 지속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말 수출증대를 위해 산업부는 미국과 통상협력 강화를 위한 ‘對美 통상협의회’ 운영, 교역대상국 수입규제 해소 및 상호인정 확대 등을 위한 통상협력 강화, 신흥시장에 대한 사절단 파견 및 소비재 전시상담회 개최, 한-중미 FTA 조기 발효 및 기체결 FTA 활용 촉진, FTA 업그레이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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