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38개 유인등대 기능 전환

연근해 선박들의 안전운항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는 등대가 영토수호와 불법조업 감시 기지, 해양문화공간 등으로 다채롭게 변신하게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등대기능을 전면 개편하기 위한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수립해 발표했다. 먼저 해양영토 관리와 불법조업 감시 지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독도, 마라도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7개 등대에 권역별 무인도서 관리 등 해양영토 관리 관련 기능을 부여하고, 서해 및 남해 영해기선 부근에 위치한 소청도, 홍도 등대 등 7개소에서 불법조업감시 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유인등대 중 일부(13개소)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원격제어시스템을 활용해 2027년까지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한다. 무인화된 등대의 숙소와 사무실 등 부대시설물은 관할 지자체 또는 민간에게 위임하거나 위탁해 미술관, 레스토랑 등 국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양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또한 영도, 오동도, 우도, 울기등대 등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다중이용 등대 9개소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는 옛 등탑 복원사업, 공간 정비 등을 통해 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기온, 강설, 수온 등 기상 및 해양의 상태를 관측하는 해양관측기지로 등대를 활용하고, 이 정보를 휴대전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휴대전화 중계기 등 통신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주요 항로에서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주변에 인가가 드문 도서지역 등대에는 비상구호 물품 등을 비치하여 위기상황 발생 시 비상 대피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현재 운영 중인 38개 등대 운영체계를 개편하고, 2020년까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전국 등대 운영정보를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중앙감시센터를 구축한다. 또한 등대 본연의 기능인 선박안전 운항 지원에도 충실하기 위해 항로표지 정보, 해양기상정보 등 각종 안전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스마트형 등대관리시스템을 2022년까지 도입한다.

김영신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장은 “대표적인 항로표지시설인 등대의 특성을 활용하여 해양영토 지킴이, 문화 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여, 앞으로 등대가 국민들께 더 가깝고 친숙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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