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조4688억원 전년비 30.6% 감소
환손실·강재가격 인상에 일회성 비용 발생

현대중공업이 2017년 실적을 발표했다.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대폭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이 9일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17년 4분기에 매출은 3조4887억원, 영업적자 3422억원, 당기순손실 5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해양사업부문 계약 변경 및 공정 가속화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95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3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실도 전년 대비 62.7% 증가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해 왔다. 실제로 결과를 받아보니 환율 하락 및 강재가격 상승으로 460억원이 발생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부진으로 현대중공업은 2017년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은 15조4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96.3% 하락했다.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실적부진이 지난해부터 예상된 것으로 향후 신조수주 시장에 주목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망된 수준과 부합한다”고 평가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스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수혜를 입어 올해 수주 목표인 165억4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두면 내년에 충분히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룹 조선 3사 상선부문 수주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66.6% 상승한 148척, 9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100척, 7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 들어서도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주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자구노력 이행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대폭 강화돼 2016년 대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4%에서 89.9%로, 순차입금비율은 39%에서 18.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발주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및 강재가격 변동에 따른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올해도 조선부문 수주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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