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 개최
Joel Kimaru, 김영민 선수 남ㆍ여 풀코스 우승

5월 치고는 따가운 햇살도 7천여 달리미들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로 벌써 17회를 맞은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바다마라톤)가 26일 서울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개최됐다. 바다마라톤은 매년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과 바다마라톤조직위원회가 공동주관했으며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재단, 수협중앙회, 바다살리기운동본부, 한국전문신문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는 흥아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고려해운, 장금상선, KSS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현대글로비스, 한국선급, CJ대한통운, 싸이버로지텍,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운조합, 선박안전기술공단,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선주상호보험, 천경해운, 동진상선, 유코카캐리어스, 두양상선, 현대상선, 위동항운, 한중훼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항로표지기술협회, 동아탱커, 한국가스해운, 대한상선, 유니코로지스틱스,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세광종합기술단,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한국해양재단, 한국도선사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예선업협동조합, 한국해양조사협회, 싱크로해운, 세방, 한바다코퍼레이션, 귀어귀촌종합센터, 대영엔지니어링, 우림해운, 신성해운, 남성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 양산아이시디, 광양선박, 영진공사, 선광, 우양상선, KCTC, 보배해운, 하나마린,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고려해운항공, 우리상선, 랩코,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삼익물류주식회사, 흥아로지스틱스, 한국항만물류협회, 대호상선, 연운항훼리, 동영해운 등 해양관련 업ㆍ단체들의 후원협찬으로 바다의 날을 기념하는 바다마라톤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바다의 중요성을 되새겨 완주 후 성취 기쁨 누리자”

23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는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LG트윈스 야구팀 소속 치어리더들의 시범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며 너른들판을 예열한 달리미들은 박승기 이사장의 힘찬 개회선언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날 바다마라톤에는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사장,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 등이 함께 하며 해사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꿈꾸는 7천여 달리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은 모두 목표한 코스를 완주하고 성취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해운신문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바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이며 바다에 대한 비전과 관심이 없다면 국가 번영도 없다. 오늘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는 이러한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므로 참가자 여러분 모두 목표하신 코스를 완주하시고 성취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바다의 날 마라톤대회가 지금까지 성장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러분과 함께 풍요로운 바다, 안전한 바다, 5대 해양강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23회째를 맞은 바다마라톤대회를 축하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은 “바다는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해서 바다라고 부른다”고 운을 뗀 뒤 “바다에는 꿈과 행복, 희망과 미래가 있으며 무한한 자원과 생명의 보고이다. 이런 바다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기념하기 위해 96년부터 23년 동안 바다의 날 행사를 해왔고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 역시 바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분들의 어울림의 장으로, 바다의 날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참가하시는 분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바쁘게 달려온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셔서 좋은 기록을 세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바쁘게 달려온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하며 좋은 기록을 세우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이 있은 후 참가들은 출발지점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에 풀코스 주자들의 출발을 시작으로 하프코스, 10km, 5km 참가자들이 10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풀코스는 서강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를 거쳐 방화대교 앞에서 반환해 한강합수부에서 안양천 오목교역을 돌아 출발지로 들어오는 코스를 달렸다. 하프코스는 방화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고, 10㎞는 원효대교,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반환하는 코스, 5㎞는 양화대교를 반환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때 아닌 무더위와 미세먼지가 엄습했지만, 달리미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피니시라인 통과는 출발과 반대로 이뤄졌다. 가장 늦게 출발한 5㎞코스 완주자들은 비교적 가뿐한 표정으로 도착선을 넘어왔지만, 10㎞코스부터는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5월 말임에도 30도에 가까운 무더위 때문이었다. 한 하프코스 완주자는 “더운 날씨지만 바다마라톤대회는 일찍 출발해 생각보다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프로야구 LG 트윈스 치어리더팀의 스트레칭 시범으로 여의도 너른들판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 경품추첨행사에서 양문형 냉장고에 당첨된 참가자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풀코스 우승 기록 2시간 43분 14초

▲ 풀코스 남자부 수상자 1위 Joel Kimaru(2시간 43분 14.1초), 2위 Kimondo Paul Mania(2시간 43분 18.57초), 3위 OHNUMA TAKUMI(2시간 44분 19.13초)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에 이어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여 주목됐다. 작년 남자부 풀코스 우승자였던 케냐의 Joel Kimaru 선수는 올해에도 2시간 43분 14.1초의 기록으로 작년 기록에서 4분여를 단축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역시 외국인 선수인 Kimondo Paul Mania가 2시간 43분 18.57초의 기록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3위는 일본 선수인 OHNUMA TAKUMI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다.

▲ 풀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김영민(3시간 28분 18.64초), 2위 Kosino Eri(3시간 33분 22.21초), 3위 박인숙(3시간 51분 14.01초)

여자부는 김영민 선수가 3시간 28분 18.64초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바다마라톤 참가가 올해 처음이라는 김영민 선수는 첫 출전에 단숨에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민 선수는 “무더운 날씨에 힘도 많이 들고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동료 선수들,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뒤를 이어 일본 선수인 Kosino Eri씨가 3시간 33분 22.21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2016년 대회에서 여자부 풀코스 2위를 차지했던 박인숙씨가 2년 후인 이번 대회에서 3시간 51분 14.01초의 기록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하프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류승화(1시간 26분 19.69초), 2위 오순미(1시간 28분 17.94초), 3위 이선영(1시간 31분 33.07초)

하프코스 남자부 입상자 역시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MAINA ZABRON KARANI 선수가 1시간 14분 15.85초를 기록해 올해 역시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역시 외국인인 MBAIRE ElUAH THIGA 선수는 1시간 14분 18.95초를 기록,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는 우리나라의 이희문 선수로 기록은 1시간 14분 46.45초였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는 류승화 선수가 1시간 26분 19.69초의 기록으로 첫 골인함으로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여자부 하프코스 우승자인 오순미 선수는 1시간 28분 17.94초의 기록으로 1위와 약 2분 차이로 2위로 골인해 2년 연속 하프코스 우승에는 실패했다. 3위는 1시간 31분 33.07초를 기록한 이선영 선수에게로 돌아갔다.

▲ 10㎞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NJOROGE LYDIAH WAIRIMU(41분 03.88초), 2위 황정미(42분 22.71초), 3위 송선향(42분 28.57초)

남자부 10km 코스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1~3위를 독식했다. WAGITHI PATRICK MAINA 선수는 32분 57.49초의 기록으로 왕좌에 올랐고, KIHUMBA STEPHEN KIMATHI 선수가 32분 58.11초의 기록으로 2위, 지난해 2위였던 wareepithuk saendong 선수가 32분 58.88초로 3위를 차지해 1위부터 3위까지의 순위가 정말 간발의 차이로 결정됐다.

10km 코스 여자부는 NJOROGE LYDIAH WAIRIMU 선수가 41분 03.88초의 기록으로 1위, 황정미 선수가 42분 22.71초로 2위, 송선향 선수가 42분 28.57초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아마추어와 일반인 참가자가 가장 많이 참여한 5km 코스에서는 남자부에 천유열, 김대현, 한석봉 씨가, 여자부에서는 황순옥, 윤순남, 정성매 씨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 5㎞코스 여자부 수상자. 1위 황순옥, 2위 윤순남, 3위 정성매

“일반인도 쉽게 참가 가능한 마라톤 축제로 자리매김”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바다마라톤대회는 역대 가장 많은 참가자 규모인 7000여명의 달리미들의 성원으로 이제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이들 뿐 아니라 해운·항만·물류·조선업계를 넘어 바다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하는 전통 있는 대회라는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달리미들은 한마음으로 해사 안전과 해양강국 도약을 염원하며 힘을 더했다.

▲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은 10km 코스에 직접 참가하여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기록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레이스를 완주한 선수들, 아빠의 품에 안기거나 유모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참가자들 스스로 바다마라톤을 본인들만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유모차를 대동한 참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바다마라톤은 여타 다른 마라톤과는 달리 코스가 거의 평지이다 보니 마라톤 선수나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초보 참가자들에게는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대회이고 또한 도심 속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재미도 있어 매년 참가를 거르지 않고 있다”며 “벌써 17회를 맞은 바다마라톤이 앞으로도 바다와 관련된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더불어 일반인들에게도 마라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자 대회로써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연승 이사장은 5km 코스에 직접 참가했다.

바다마라톤을 주최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돼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마라톤 취지가 잘 살아났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실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바다마라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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