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윤희성 "오일메이저 FFA로 연료유가 변동성 관리"

2020년 시행에 들어가는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선사들이 최근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중 하나다. 혹자는 SOx 대비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사들이 고민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대비책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변동성이 커져 선사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SOx 대응법은 배기가스에서 황성분을 집진시키는 탈황장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방법, 황함유량 0.5% 이하의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법, 연료를 LNG 등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중 선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저유황유 사용이다. 스크러버는 불황기에 투자해야 하는 부담, 담보없는 투자에 대한 금융의 문제, 설치에 따르는 물리적인 문제 등으로 선사들의 선택이 제한적이다. LNG 등 대체연료 사용은 신조선은 가능하지만 기존선 개조는 경제성이 없고 전세계 LNG 벙커링 네트워크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선사들은 경쟁우위 전략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경쟁열위가 되는 것도 아닌 저유황유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윤희성 박사는 “저유황유로 SOx에 대응하는 방법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 불확실성이다. 선대 규모는 큰 변화가 없어 연료유의 수요는 비슷하겠지만 유종이 달라져 공급에 생기는 변화가 예측의 난이도를 높이는 게 문제”라며 저유황유 사용시 연료유가를 헷징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업계는 해운업계의 대응 방향이 확실해지고 난 후에 저유황유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하려하고 해운업계는 공급상의 문제가 오히려 규제를 벗어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윤희성 박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2020년 SOx 규제 발효후 연료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어느 정도 의견이 통일되고 있다.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격 변동성이 기업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해운기업은 연료유의 변동성에 노출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화주 또한 수송비용의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적절한 위험관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박사는 최근 석유 트레이더들이 탱커 FFA를 통해 연료유가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실제로 최근 VLCC TD3의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제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원유탱커 FFA 거래의 60%가 2019년과 2020년이 만기물이라고 지적했다.

윤박사는 또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FFA 2020년물 항로별 운임($/MT)이 현재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므로 이를 이용하면 연료유가 급등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운임이 원가를 반영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선복 수요와 공급을 반영해 결정되는 것이어서 완벽한 헤징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Vitol, Gunvor 등 트레이더나 Shell, BP 등 오일 메이저가 FFA를 통해 연료유가 변동위험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은 우리 선화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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