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동항운 전기정 사장

▲ 위동항운 전기정 사장
9월 14일 신조선 NGV 7호 취항식 개최
“서비스 고급화로 업계리더 입지 굳힌다”

최초의 한중 카페리선사로서 28년전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뱃길을 처음 열었던 위동항운유한공사가 한중 카페리항로 최초로 한국조선소에서 건조된 최신 카페리선을 투입한다.

지난 4월 위동항운 제4대 사장에 취임한 전기정 사장은 8월 21일 취임 4개월째를 맞아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9월 15일 신조 카페리선을 인천-청도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동항운은 인천-위해항로에 투입중인 2만 6천gt급 NEW GOLDEN BRIDGE II호(NGV 2호)가 올해로 선령 27년이 됨에 따라 지난해 7월 25일 현대미포조선에 3만 300gt급 카페리선 1척을 신조 발주한 바 있다. 위동항운의 신조선은 지난 6월초 해상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5일 NEW GOLDEN BRIDGE Ⅶ호(NGV 7호)로 명명될 예정이다.

전기정 사장은 “6월초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중인 상황에서 NGV 7호 시운전이 진행됐다. 좋지 못한 기상상태에도 설계 선속인 23.5노트를 상회하는 25노트를 기록할 정도로 1년 1개월이라는 짧은 건조기간에 우수한 품질의 선박이 건조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NGV 7호는 9월 5일 명명식후 10일경 인수해 인천항에 첫 입항할 예정이며 28년전 위동항운이 인천-위해항로에 첫 배를 띄웠던 9월 15일 인천항을 첫 출항할 예정이다. 취항식은 출항전날인 14일 오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정 사장은 “NGV 7호는 위동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선박이다. 지난 28년간 위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중카페리항로의 선두주자로서 양국간 경제·문화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NGV 7호는 앞으로 위동의 새로운 20년을 이끌어갈 선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동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NGV 7호는 길이 199.1m, 너비 27m, 높이 32m로 승객 724명과 40피트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약 160대(335teu)를 적재하고 23.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또한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카페리선 중에서는 처음으로 평형수처리장치(BWTS), 황산화물집진설비(스크러버) 등의 친환경설비를 모두 장착한 최신예 선박이다.

전기정 사장은 “NGV 7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했지만 현재 한중카페리항로를 둘러싼 상황은 상당히 어렵다. 연료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항로 개방 문제도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 신조에 따른 선박금융 비용 상승도 부담이다. 그러나 위동이 30여년 가까이 쌓아온 업력과 NGV 7호의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위동항운은 한중카페리항로 투입 선박중 단연 최고 품질의 자랑하는 NGV 7호를 토대로 서비스 고급화, 안정화, 신속화를 이뤄내 한중카페리항로의 리더로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위동항운은 NGV 7호를 인수하는 대로 인천-청도항로에 투입하고 현재 인천-청도항로에 취항중인 NGV 5호는 인천-위해항로로 전배시킬 계획이다. 현재 인천-위해항로에 투입중인 NGV 2호는 그리스 선사에 이미 매각됐으며 11월께 인도될 예정이다.

전기정 사장은 “위동이 워낙 잘 관리한 덕분에 선령 27년인 NGV 2호가 그리스 선사에게 매각될 수 있었다. 인천-위해항로로 전배되는 NGV 5호는 아직 도크기간이 남아있지만 대체선 확보가 어려워 NGV 7호가 투입되면 조기에 드라이 도킹을 보낼 생각이다. NGV 2호는 NGV 5호가 드라이 도킹 작업을 끝날 때까지 인천-위해항로에 투입됐다가 11월 정도에 그리스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동항운은 NGV 5호 선령이 21년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대체선을 신조하는 프로젝트를 미리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정 사장은 “앞으로 NGV 5호도 신조선으로 대체해야하는데 가능한 국내조선소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중국측 주주들도 NGV 7호 건조 품질이 대단 우수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설계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검토해서 국내조선소에 2호선을 발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사장은 “최근 후판가격이 상승하면서 신조선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선가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발주 시기를 결정하려고 한다. 또한 좋은 조건의 선박 금융도 물색해 보려고 한다. 카페리선은 담보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선박 금융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다. 선박펀드나 리스, 장기용선 등 우리 상황에 맞는 선박금융 조달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9월 14일 취항식을 갖는 위동항운의 3만 300gt급 신조 카페리 'NGV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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