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공공부문 선투자로 민간투자 유도 필요”

▲ 현재 부산항만공사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연안여객터미널 건물.

부산항만공사의 신사옥을 북항재개발지역에 우선적으로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산 지역 시민단체 사이에서 제기됐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대표 박인호, 이하 항사모)은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BPA 신사옥을 북항재개발 지역에 건설함으로서 해양항만 공공시설 집적을 이뤄내 북항재개발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북항 통합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신임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취임 이후 북항재개발사업이 전에 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은 되고 있으나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있은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북항재개발 사업은 그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항사모는 북항재개발 지역 내 공공시설을 포함한 해양항만관련 산업을 집적시킬 수 있는 사옥을 건립하여 북항재개발사업의 앵커시설을 조성함으로서 북항재개발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공공부문이 먼저 투자를 시작하고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외국의 항만재개발 예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항사모는 성명서에서 “현재 북항재개발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지역 내 민간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하며 “북항재개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랜드마크형의 대규모 공공시설이 들어서서 사람과 화물이 모이게 해야 한다. 북항재개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로 북항 재개발 지역 내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한 공공시설이 집적된 BPA 신사옥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신사옥 건립을 통해 사업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2017년 3월 대규모 호텔이 착공되고 2020년 언론3사 신사옥 착공이 예정되어 있지만, 보다 신속한 사업진행 및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항재개발 사업지 내 랜드마크 성격의 마중물 공공사업추진이 시급하다는 것이 항사모의 주장이다.

또한 타 항만공사의 경우 부산항만공사에 비해 설립시기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사옥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건립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점도 부산항만공사가 북항재개발지역에 사옥을 건립해야 하는 이유라고 항사모는 지적했다.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 설립 당시 울산시 남구 달동 소재의 삼호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하다가 사옥이 항만과 다소 떨어져 있는 등 항만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장생포동에 울산항 마린센터를 준공하여 현재까지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1년 설립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전신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시절인 2007년부터 사용해왔던 월드마린센터를 그대로 이어 받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13년째 민간건물을 임차하여 사용 중인 인천항만공사 역시 건립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송도에 들어서는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 연면적 3만8천㎡ 규모의 인천월드마린센터를 건립해 사옥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1월 설립 이후 10년 넘게 민간건물을 임차하여 지내오다가 지난해 비로소 현재 사옥인 옛 연안여객터미널로 이전·개소한 바 있다. 설립 초기 BPA는 중앙동 풍고빌딩 일부를, 이후에는 중앙동 한진해운빌딩 내 7개 층을 임차하여 연간 14억에 이르는 임차료를 부담하여 사용해왔다. 그러다가 북항 내 新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고 공사 소유건물인 옛 연안여객터미널이 舊 국제여객터미널로 기능을 이전함에 따라 동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2월 개소식을 갖고 현재까지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현재 사옥 역시 북항재개발사업계획 상 해양관광센터로 개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사옥의 필요성은 더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항사모는 덧붙였다 

▲ 각 항만공사 사옥 전경 및 조감도(왼쪽부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월드마린센터, 울산항만공사의 울산항 마린센터, 인천항만공사가 건립을 추진 중인 인천월드마린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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