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11억원 투입, 내년 1월말 경영권 인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싱가포르 터미널 운영사인 PSA에 부산신항 4부두(2-2단계) 터미널운영사인 현대상선부산신항터미널(HPNT)을 매각했던 현대상선인 2년반에 되찾아 온다.

현대상선은 PSA-HPNT 지분 50%를 보유한 와스카 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될 유안타에이치피엔티 사모투자합자회사에 1269억 6248만 3034원를 투자해 지분 57.4%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17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5월 15일 PSA와 HPNT 공동 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PSA측과 세부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유안타에이치피엔티는 내년 1월 31일 와스카 유한회사 인수를 완료할 예정인데 이후 현대상선이 HPNT 지분 50%를 확보하게 돼 2년반만에 다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HPNT는 PSA가 지분 40%, 현대상선이 10%, 와스카 유한회사가 50%(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와스카 유한회사는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분 80%, PSA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PSA가 HPNT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세부협상에 따라 와스카 유한회사 지분 100%를 유안타에이치피엔티가 인수하게 되는데 유안타에이치피엔티 지분은 현대상선이 57.4%,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2.6%, PSA가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상선이 유안타에이치피엔티 지분 57.4%를 인수하는데 1269억원, 해양진흥공사가 지분 20%를 인수하는데 44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므로 현대상선이 HPNT 경영권을 손에 넣는데 총 1711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이 2016년 5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HPNT 지분 40%(일반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했으므로 2년반에 두배가 넘는 돈을 주고 HPNT 지분을 다시 인수하게 된 것이다. 현대상선은 HPNT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와스카 유한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전액인수할 예정이다.

내년 1월말 개편 이후 HPNT의 실질적인 지분 구조는 현대상선‧해양진흥공사가 50%(일반주 10%, 우선주 40%), PSA가 50%(일반주 40%, 우선주 10%)로 재편될 예정이며 HPNT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맡게 된다.

한편 현대상선은 HPNT 경영권을 다시 손에 넣음에 따라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건조 예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 확보가 가능하고 향후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해 부산항 환적 물량 및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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