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BPA 고위 정책협의회 개최
LNG RT 시범사업 추진 등 현안 논의

앞으로 부산항 북항에서 태풍 등으로 인한 선박 체선 시 한시적으로 유휴 선석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준석)과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는 5월 28일(화) 부산해수청 중회의실에서 ‘부산청-BPA 고위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를 비롯한 부산항 관련 현안들을 논의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고위 정책협의회는 부산항 물류·안전을 위한 실무협의회와 부산항의 효율적 개발을 위한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된 현안들을 재점검하고, 향후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총 6차례의 실무협의회를 통해 각각 18건, 13건 등 총 31건의 안건을 발굴했으며, 이중 13건은 협의가 완료됐고, 나머지 안건도 조속히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고위 정책협의회에서는 <항만 물류 및 운영 분야>에서 ⓵유휴선석 활용 ⓶LNG 로드 트랙터 시범사업 추진 ⓷선박대피협의회 구성 및 운영 ⓸부산항 근로자 안전 관리 지침 제정 ⓹환적화물 운송시장 효율화 등이 논의됐으며 <항만 개발 및 건설 분야>에서는 ⓺부산항 신항 남‘컨’ 배후단지 진입도로 추진 ⓻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공사시 우회도로 개설 협력 ⓼동삼동 크루즈 터미널 시설개선 추진 ⓽신항 서‘컨’ 건설 관련 준설토 처리 방안 등이 논의됐다.

부산청과 BPA는 올해부터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돌발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북항 내 유휴선석(운영사와 BPA간 임대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선석)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체선현상 완화를 위해 유휴선석 활용이 필요하다는 선사측의 요구에 따라 예외적인 기상상황에서 단기적(1~2일)으로 유휴선석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BPA는 유휴선석 임대에 필요한 규정을 마련하고, 양 기관이 북항 운영사 등 이해관계자와 폭넓은 의사소통을 통해 쟁점을 조속히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트랙터를 LNG로 전환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BPA는 야드트랙터(Y/T)의 LNG 전환사업과 함께 환적화물 운송시장에서 운용 중인 노후 로드 트랙터(R/T)의 LNG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을 올해 하반기 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NG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항만기본계획 등의 변경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산해수청에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기존 항만공사가 주관하던 선박대피협의회를 앞으로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주관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풍수해(태풍, 호우, 대설) 재난 현장조치 행동메뉴얼」에 따른 선박대피협의회는 항만공사가 설립된 항만의 경우 운영주체 및 피항명령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었다. 이번 정책협의회를 통해 올해부터는 개항질서 유지 및 부산항 안전을 책임지는 부산해수청이 선박대피협의회를 주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부산해수청은 선박대피협의회의 구성 및 운영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하였으며, 운영사와의 연락체계 구축은 BPA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항만내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하역현장과 화물별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지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올해 안에 ‘(가칭)부산항 근로자 안전을 위한 관리 지침‘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부산해수청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BPA는 기존 안전매뉴얼을 현행화하고 안전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환적화물 운송 효율화 및 안정화 방안도 논의됐다. BPA는 열악한 환적화물 운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신항 부두간 내부게이트를 운영하고, 블록체인 기반 운송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부산청에서 진행하는 ‘부산항 환적화물 운송시장 안정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환적화물 시장 운송 효율화와 안정화 방안을 공동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부산항 신항 남‘컨’ 항만 배후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이 적기 완공 및 북항 재개발 지하차도 건설공사시 우회도로 개설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하고, 동삼동(영도) 크루즈 터미널 시설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신항 서‘컨’ 2-5단계 건설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해 송도투기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논의도 이어졌다.

김준석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이번 고위 정책협의회는 부산항이 글로벌 선진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는 논의의 장으로 큰 의미가 있으며, 선사‧운영사‧하역사 등이 건의한 현안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창구로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기찬 BPA 사장도 “제2신항 건설, 북항재개발 등 당면한 여러 현안과제에 대해 유관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함으로써, 부산항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이 가시적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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