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인터뷰 / 북한 전문수송 韓星船舶 최풍남 사장 "북한에 식량·에너지 적극 지원해야" 지난해에 가장 큰 뉴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었다. 올해도 남북한 관계는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쪽으로 더욱 밀접하게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경제부문 협력에서는 지난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올해는 이 문제도 잘 풀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구성이 합의되어 있고 각 산업부문에서의 협력이 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산업 분야에서도 올해는 남북한간에 첫 번째 해운회담이 열리는 등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남북항로에 정기컨테이너선을 취항시켜 양측의 파이프 라인 구실을 하고 있는 韓星船舶(한성선박) 崔豊南(최풍남)사장을 만나 올해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의 전망과 남북해운 교류의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남북한간의 경제교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해 남북 정상간 회담결과 6.15 공동선언이 나오고 남북은 정말 금방 통일이라도 될 듯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 4차 평양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는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구성이 합의되어 앞으로 남북은 어업협력, 전력협력을 해나가고 개성공단 조성등에도 힘을 보태게 됨으로써 경제협력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그에 따라 남북한간의 교류물자도 늘어나게 되고 남북항로의 물동량도 점차 늘어나 사상 최대의 기록을 남길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남북한간의 교류를 더욱 확대시키려고 한다면 남측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뭐니 뭐니 해도 이제 우리의 대북한 시각을 확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인민은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이요 통일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는 우리와 함께 이땅에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조금 더 동포애적인 입장에서 북한을 끌어안고 이들에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금융부실로 인해 이미 100조원이 지원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40조원을 추가로 더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북한에 지원한 것은 고작해야 1,700억원 밖에 안됩니다. 이 것을 가지고 통일 비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볼품이 없는 것입니다. 남북한간에 균형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어차피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림잡아 계산했을 때 2001년에는 약 200만톤의 양곡이 북한에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 남북 경협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으로 보는데... "맞습니다. 정부에서도 이제 한민족의 화해와 남북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차원에서 북한지역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더욱 늘려나가도록 민간부문을 독려하고 지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경제가 살려면 역시 에너지자원이 충분히 확보돼야 합니다. 남측에서 북한에 전력과 석탄등 에너지자원을 충분히 지원해야 하고 탄광이나 발전소 시설 건설에도 지원을 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지원과 교류과 확대될 때 해상항로는 그 물자 수송의 임무를 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남북한간에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해운회담이 개최되어서 북한의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우리 정부가 투자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 해운업체들은 남북한간의 협력사업으로 경의선 철도가 개통이 되면 인천-남포 등 해상정기항로는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설사 경의선 철도가 개통이 되더라도 해상으로 수송할 물자와 육로를 통해 수송될 물자는 서로 확연하게 구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 경의선이 시베리아통과철도(TSR)나 중국통과철도(TCR)와 연결이 된다고 한다면 이들 원거리 화물의 수송용으로 철도가 이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비록 경의선 철도가 복원 개통되더라도 해상루트의 중요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당국에서도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해운항로도 계속 안정화 시켜 나가도록 지도와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성선박은 남북정기항로를 개척한 선두주자로서 남북한 교류확대에 크게 이바지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북정기항로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십니까. "저희 부친께서 북한의 해주가 고향이시고 저도 사실 이산가족이기 때문에 남북한간 정기항로에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한성선박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항로의 선두주자로서 우리 고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다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유일하게 중단없이 서비스를 해왔고 고객들도 그 점을 인정해 주고 계시니 더욱 더 열심히 남북전문 수송선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해운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저는 선박은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적인 재산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외화벌이를 하는 국가의 재산입니다. 따라서 우리 국적선사들이 선박을 확보하고자 할 때는 선가의 100%까지를 대출해주고 금융이자도 연리 2-3%의 싼 이자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제경쟁력도 살아나고 해운산업을 할 맛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반국민들에게 인식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바다의 중요성과 해운의 역할 등을 홍보해 준다고 한다면 해운산업분야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몰려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힘있는 장관이라고 하는 盧武鉉장관께서 오셨으니 해운을 비롯한 바다 관련산업의 위상을 한단계 확실히 올려놓고 해양수산부의 정책적인 위상도 크게 제고시켜 놓으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최풍남 사장 약력> ▲55년 5월 출생 ▲74년 경동고 졸업 ▲78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 졸업 (30기) ▲79년 산코라인 1항사 ▲82년 삼미해운 입사 ▲84년 범양상선 입사 ▲89년 범양해운 차장 ▲92년 한성선박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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