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韓商船 東春航運 전격 인수 발표 서울지법 16일 법정관리 개시 결정 30억원 투입 회사 경영 정상화 계획 국적선사인 汎韓商船(대표 백성호)은 1월 17일 소위 백두산항로를 운항하다가 부도를 낸 카페리선사 동춘항운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16일 서울지방법원 파산3부(재판장 양승태)는 속초-자루비노-훈춘간을 운항하다가 부도를 낸 동춘항운이 회생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고 관리인으로 김영균씨(前한진중공업 자금, 국제담당이사)를 선임했다. 이에따라 법정관리 신청시부터 동춘항운의 인수를 희망하면서 법원 허가를 얻어 긴급 운영자금을 대온 범한상선은 동춘항운의 적법한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범항상선측은 밝혔다. 지난해 10월 28일 부도가 날 당시 인수자로 보도가 되었던 아시아나상사는 대표자가 여러번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이번에 범한상선이 동춘항운을 인수하는데 동의하고 범한상선의 인수작업에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상선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동춘항운 인수자금 형태로 현금 20억원을 2월중으로 투입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10억원을 회사 정상화를 위한 보증금 형태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현재 법원에 동춘항운 인수 계획과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한 상태이며 주 채권자들로부터도 대부분 인수에 동의를 받아 놓고 있어 사실상 인수가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한상선은 동춘항운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월말 동춘항운에 대해 실사작업을 하는 등 꾸준히 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인수작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범한상선은 이미 선박운항과 관련한 긴급 운영자금으로 8억 6,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법원의 승인 아래 인수작업을 펴왔다. 범한상선은 또한 동춘항운 주주들의 반대나 외부여건에 의해 속초-자루비노 카페리항로가 중단되거나 폐쇄될 경우에 대비하여 백성호사장이 중국을 방문, 훈춘시인민정부와 별도의 협상을 벌여 지난해 12월 15일 양측이 동춘항운 인수를 위한 합의서와 새로운 합작투자계약서에 각각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측과 범한상선이 합의한 인수합의서에는 "범한상선을 정당한 인수자로 지정하고 훈춘시인민 정부가 적극 협조하여 단시간내에 항로를 정상화 시킨다"는 내용과 "현금으로 20억원을 출자하여 인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당시 동춘항운의 자본금은 35억원으로 지분 비율은 한국측이 70%, 훈춘시 인민정부가 30%를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범한이 인수할 경우 한국측 지분 70%만 소각하고 범한이 20억원을 신규출자하여 동춘항운을 인수하는 방법과 동춘항운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 출자하여 중국측에 지분 30%를 양보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은 관리인과 법원, 범한상선등이 협의하에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범한상선이 부도난 동춘항운을 전격적으로 인수하도록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범한상선은 관리인과 상의하여 빠른 시일내로 구조조정 작업과 인수작업을 병행 처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범한상선측은 조만간 김창윤상무를 동춘항운에 파견하여 경영을 직접 챙기고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범한상선의 백성호 사장은 "지금으로서는 백두산항로를 운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화물영업을 활성화하고 자루비노항에 하역장비를 보강하는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잘 되어 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백성호사장은 또한 "2개월 이내에 회사정리절차법에 의한 회사정리절차계획이 확정되고 나면 적어도 2년안에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춘항운은 문봉수 사장과 김갑중회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이덕씨, 김갑중회장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거쳐 현재는 김갑중회장 단독 대표이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동춘항운을 인수하게 된 범한상선은 연간매출이 100억원이상을 달성하고 상당한 흑자를 낸 국적선사로서 외항화물운송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리점업무와 일부 해운중개업무등도 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범한상선 백성호 사장 "자루비노항 하역장비 보강 계획" - 동춘항운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중항로에서 카페리를 운항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오래되었다. 부산-연태 카페리항로의 경우 범한상선에서 먼저 검토했었고 잘 알다시피 인천-연태항로 카페리 항로에도 우리들이 신청하여 아깝게 떨어지고 말았다. 마침 충분히 투자할 만한 자금도 운영이 되고 있어고 해서 동춘항운 인수를 검토하게 되었다." - 훈춘시인민정부와 협상을 벌여 동춘항운 인수합의서와 합작투자계약서를 새로 작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속초-훈춘항로는 양국 정부간에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중국측의 훈춘시로부터 인가를 받지 않으면 사업이 곤란하고 인수자로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측과 합의하면 우리 정부는 인정해 준다고 하니 먼저 중국측과 협의를 하게 된 것이다. 합작계약을 다시 체결하도록 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하도록 한 것이다. " - 지금 백두산 항로의 운영에서 문제점은 무엇인가. "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자루비노항에 컨테이너 하역장비가 노후화되어 능률이 오르지 않는데 우리측에서 탑핸들러 1대를 조만간 시설하도록 했으므로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컨테이너화물 영업을 활성화 하는 것이 문제인데 이를 위해 인력을 더욱 보강하고 강력한 세일즈 활동을 펼질 계획이다. 우리들이 조사한 바로는 수도권의 컨테이너화물은 부산을 경유하여 러시아로 가는 것보다 속초를 통해 자루비노항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화물 유치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속초-자루비노-훈춘 카페리항로의 사업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컨테이너 영업만 활성화 된다면 현재도 승객들은 많이 타고 있으므로 수익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동춘항운이 돈이 없어 거래 파트너들에게 미불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는데 이런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주면 신뢰도를 얻게 되고 영업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 동춘항운의 운영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범한상선에서 직접 할 생각을 갖고 있다. 법원하고도 관리인은 재무 회계쪽만 맡고 일반 관리 경영은 범한이 하도록 협의를 한 사항이다. 지금으로서는 경영진 파견을 약간 늦추고 있는데 관리인이 회사 내용을 파악하는 시점에서 직접 본사의 김창윤상무를 파견하여 경영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런 내용은 주요 채권자들과도 합의를 한 내용이다. " - 범한상선은 다른 한중 카페리항로 개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 사실이다. 동춘항운은 범한상선의 이름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투자하는 것이지만 범한상선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리회사를 하나 갖고 싶었고 그래서 현재 인천-북중국항로를 개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중국측과 합의계약서를 체결하여 현지 신문에 보도가 되기도 했었다. 여건이 되는대로 본격적인 카페리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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