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크라시2호 화재 발생 침몰인천∼백령간 여객선 대형참사 이어질뻔 1월 17일 오전 8시 20분 인천∼백령도간을 운항하던 온바다㈜ 소속 데모크라시2호(396t급)가 인천 대청도 인근 부근 해상에서 불이나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기관장 김상철씨(54)는 “화재 경보가 울려 기관실로 달려가 보니 기관 왼쪽 기어박스에서 불이 붙어 기관을 정지시키고 소화기와 소화펌프로 꺼보려 했으나 불길이 계속 피어오르자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오전 8시 40분께 사고 소식을 접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호(300t급)가 여객선에 접근했고 이어 다른 해군 고속정 2척과 해경 경비정 2척이 추가로 투입돼 오전 9시 10분께 승객들을 모두 대청도로 이송했다.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불길이 여객선 전체로 옮겨 붙었고, 결국 오전 10시 35분께 선체가 대청도 북동쪽 끝단 해상에서 완전히 침몰했다. 이날 해상온도가 영하 10℃를 밑돌고 선박 내부 재질 또한 인화성이 강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해군 고속정이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도 승무원과 승객 65명의 생명을 모두 앗아갈 뻔한 사고였다. 사고 발생 당시의 선장 등 선원들의 증언과 선박 전문가들의 그동안의 경험 등에 의해 사고원인에 대한 추측만이 나돌고 있는데 이번 사고는 전기합선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원들이 기관실에 들어갈 수 없는 상태에서 인력에 의한 외부적 요인은 발견할 수 없다는 것으로 염기성이 강한 바다물의 특성으로 전기배선에 충격을 가해 합선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갑자기 추운 날씨로 인해 선박이 운항되면서 엔진이 과열돼 선박에 묻어있는 기름 등으로 불길이 번져 선체로 옮겨지면서 화재가 일어났을 가능성과 가스누출에 따른 화재발생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형 참사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여객선이지만 이에 대한 안전관리는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 배는 지난해 1월 한국선급협회가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중간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 없이 통과됐고, 지난 15일 인천 해양경찰서가 실시한 특별수송 안전 점검 때도 별 문제점을 지적받지 않았다. 이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여객선 출항 직전 운항관리실에 제출하는 점검보고서에는 각종 점검 항목에 양호와 불량중 하나를 기입하도록 돼 있다"며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세분해 완벽한 점검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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